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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게임홀릭] 9월 마지막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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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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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6-10-04 오전 11:38: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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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접어드는 문턱이라고 할 수 있는 9월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 할 준비를 해야 할 10월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다시는 오지 않을 2006년 9월의 마지막 주, 겜툰의 주간 게임홀릭입니다.
올해 변함없이 열린 동경 게임쇼 때문에 게임업계는 이번 주까지 일주일동안의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매우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일본에 출장 가 있는 게임회사 관계 직원들은 물론, 취재를 위해 현지로 간 기자들, 그리고 국내에 남아서 홍보 활동에 여념이 없는 관계자들까지 모두 바쁜 한 주였습니다. 이 만큼 수고했으니, 돌아오는 추석 휴일에는 뿌듯하게 쉴 수 있겠죠.
△ 마지막 동경게임쇼, 엄청난 인파가 모였습니다
해외 거대 게임쇼 덕분에 이번 주 국내 게임업계의 동향은 무난하게 흘러갔습니다. 계속해서 문제가 제기되어 오고 있던 아이템거래 시장의 해외 자금 유입 상황이나 바다이야기 파문도 9월 말에 들어 잠잠해 지고 있는 상황이죠. 업계 관계자들은 다들 동경게임쇼 이후 지스타에 대한 이야기와 준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올해 직장인 휴가의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추석이 바로 눈 앞에 다가왔기 때문에 게임업계 역시 잠시동안의 휴식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벌써부터 휴일에 맞춰 고향으로 내려가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저는 서울에서 추석을 보내지만, 고향으로 내려가셔서 추석을 보내시는 게임업계 관계자분들과 유저 여러분들은 몸 건강히 추석을 보내졌으면 좋겠네요.
자, 그러면 9월의 마지막주 게임홀릭을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IEF, 흥행참패……내년에 또 이름 바꿀까?
지난 28일과 29일, 한국과 중국의 정부가 협의한 ‘국제 E스포츠 페스티벌’이 중국 상하이 국제체조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작년 ‘한 중 사이버 게임대회(CKCG)'에서 IEF로 개명한 뒤 열리는 게임대회였기 때뭉네 국내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를 대표하는 이윤열, 최연성 선수 등이 참가했기 때문에 E스포츠와 별반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는 동경게임쇼 보다는 이쪽이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겁니다.
△ 너무나 썰렁한 대회현장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카운터스트라이크, 길드워 등 4개 부문으로 나눠져 진행된 이번 IEF에서는 스타크래프트와 길드워를 한국이, 카운터스트라이크와 워크래프트3를 중국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29일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대회 이름을 바꾸면서 중국에 E스포츠 열기를 지피겠다는 취지로 기획된 이번 대회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흥행에 참패를 거뒀습니다. IEF 2006 국가대항전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100명도 안 되는 관객을 두고 치러졌으니 말이죠. 아무리 E스포츠가 자리를 잡지 않은 중국이라고는 하지만 중국 상하이, 중국의 심장부에서 개최된 게임쇼에 이처럼 사람이 적게 온 것은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첫날은 작년의 흥행 실패를 답습하지 않는 듯 했습니다. 28일 개막식 때 1,500여석의 관중석이 거의 채워져 흥행 성공이 보이는 듯 했죠. 하지만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아이와 아주머니가 대부분이었고, 개막식이 끝난 후 대부분 빠져나가면서 관계자들을 허탈하게 했다는 후문입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나마 이들이 개막식을 위해 동원된 사람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인근 초등학생들을 인솔해 온 교사로 보이는 중국 여성은 “체조경기라고 해서 왔는데 아닌 것 같다”라며 행사장에서 무슨 행사가 열리는지에 대해 전혀 모르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동원된 이 사람들이 빠져나간 뒤에는 100여명도 안 되는 중국 현지의 E스포츠 마니아들만 남아서 경기를 관람했다고 하더군요.
△ 작년 우리나라 선수단의 모습입니다. 만약 이 멤버로 경기를 펼친다면, 몇 만 명은 현장에 모일 텐데 말이지요
클라이막스는 대회 마지막날인 29일이었습니다. 국내 최고 스타급 선수인 최연성과 이윤열 선수가 결승에서 맞붙은 빅게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전혀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 익명을 요구한 한 선수는 “게임대회에 나간 것이 한 두 번이 아닌데 이렇게 썰렁한 적은 처음이다. 숙소에서 연습게임 한 기분”이라며 허탈함을 표시했습니다.
이번 IEF의 흥행 참패는 지난해 12월 베이징에서 열린 E스포츠 ‘WEG 2005 그랜드 파이널’과 확연히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작년 WEG에는 1만 명의 현지 팬들이 몰려 중국에 E스포츠가 정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 준 대회였습니다. WEG의 경우 민영 공동체가 추진을 해 성공을 한 반면, 이번 IEF는 정부가 나서서 주최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입니다.
한·중 양국 정부 차원의 대회임에도 관중 모집에 실패한 데에는 주최 측의 홍보부족이 크다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 측 진행요원은 “대회 홍보가 전혀 되지 않아 이곳에서 무슨 대회가 열리는지 젊은이들이 잘 모른다”며 “만약 알았다면 최소한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라며 홍보 활동의 미비함에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이 진행요원은 현지에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서 매우 안타깝다는 반응도도 보이기도 했죠.
IEF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광재 국회의원은 “최근 상하이 시장이 체포되는 등 상하이의 정치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가 추석 연휴로 주말이 아닌 평일에 경기를 하게 돼 관중이 많지 않았다”며 “신화닷컴 등 중국 인터넷 사이트로 보는 사람들도 있는 만큼 관중수는 이해해달라”고 말햇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심장부에서 흥행 부족으로 관객이 100명이 넘지 않는 대회에 돈을 쓴다는 것은 말 그대로 국세 낭비라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죠.
△ 아마 우리 선수들도 그런 환경에서 경기를 한 건 색다른(?) 경험이었을 듯 합니다
조직위에 따르면 러시아나 일본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정착이 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의욕적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대회를 진행한 첫 해에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 또 이름이라도 바꿔서 진행해야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 디지털콘텐츠대상, 여전히 ‘조용’
디지털콘텐츠대상은 정보통신부가 다양한 분야에서 분기별로 뛰어난 역량과 가능성을 선보인 작품들을 선정하여 수상하는 제도입니다. 말 그대로 게임뿐만 아니라 훌륭한 영상 등 다양한 것들이 후보군으로 분류되곤 하죠. 이 상은 뚜렷이 보이지는 않지만 국내에서 꽤 오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상으로, 중소 게임들이 종종 선정되어 좋은 취지가 되는 경우들도 있죠.
정보통신부는 2006년 3분기 디지털콘텐츠대상 수상작들을 지난 29일 선정하고 정통부 대회의실에서 시상식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정통부가 선정한 분야별 수상작으로는 ▲시온21의 '유비, 기획의 달인이 되다'(교육용 콘텐츠 분야) ▲온라인게임 분야 : NHN게임스의 R2 ▲컴투스의 슈퍼액션히어로(모바일콘텐츠 분야) ▲디지탈인사이드의 디시인사이드/노트북인사이드(웹정보콘텐츠 분야) 등입니다. 또한 주관기관장 수상작(우수상)으로는 ▲차세대콘텐츠 분야에서 유원미디어의 'U1 뮤직 챠트'가 수상했다는 소식입니다.
디지털콘텐츠대상을 수상한 업체들은 정부로부터 해외 수출 지원사업, 언론홍보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지하철 동영상 광고 등 관련 마케팅 지원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서 우대를 받습니다. 또한 2006년 해외 전문교육 지원과 연말 종합대상 수상 자격 부여 등 다양한 혜택들이 있죠.
이 상을 수상하게 되면 업체가 받을 수 있는 정통부와 국가의 지원을 거의 모두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업성을 두고 야심차게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들이 디지털콘텐츠대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한층 더 뻣어 나갈 수 있는 튼실한 기틀을 마련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디지털콘텐츠대상이 너무 조용히 수상되고 있다는 관계자들의 ‘의혹 아닌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1년에 분기별로 수상한다면 4번 뿐, 그리고 연말에 종합대상 수상자격으로 수상을 하게 되는데, 이 정도의 혜택을 주는 상이 보도자료 한 장 정도도 안 나올 정도의 글로만 발표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대한민국 게임사는 굉장히 짧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패키지 시장이 몰락하고 난 뒤의 온라인 게임 태초를 생각해 보면 근 10년이 채 되지 않았을 정도지요. 그래서 아직은 어디 내세울 만한 시상, 즉 ‘권위 있는’ 어워드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 혜택에 게임산업 초창기 때부터 시상을 시작해 왔던 디지털콘텐츠대상이라면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죠. 하지만 최근 들어 시상은 하지만 그 비중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부처의 제대로 된 홍보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한 업계 관계자가 저와 체팅 도중 이 시상에 대해 이렇게 말하더군요. “국세를 쓰려면 홍보에도 조금 더 쓰면 될 것을.” 네, 그 말대로 조금 더 홍보를, 그리고 조금 더 투명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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