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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게임홀릭] 10월 셋째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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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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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6-10-23 오후 4:48: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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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날씨가 쌀쌀해 지고 있습니다. 올해 유난히도 오지 않은 비 때문에 남쪽의 농작물들이 가뭄에 시달렸다고 하는데요. 비를 유난히도 싫어하는 제 입장에서는 그런 줄도 모르고 날씨가 좋다고 좋아만 했다는 것이 괜시리 부끄러워지는 요즘입니다. 주말에는 남쪽에 비가 조금 내린 뒤 본격적으로 쌀쌀해 질 거라고 하니, 겜툰 유저 여러분들도 추위에 더욱 대비를 하셔야겠군요.
얼마 전, 대리번역 문제로 홍역을 겪던 프리랜서 아나운서 정지영씨가 진행하던 방송프로를 모두 사퇴하고 책으로 번 돈 8100만원을 환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이 분을 잘 모르고(사실 이 책을 번역해서 화제가 되었는지도 몰랐습니다) 있었습니다만, 주위에 이 정지영씨의 라디오 방송을 꽤 좋아하시는 분들이 안타까움을 표하시더군요.
△ 이번 주 게임업계 최대 화두는 역시 임요환 선수의 입대였죠
저도 마시멜로 이야기라는 책을 읽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생각해서 물러날 때 물러나더라도 문제가 되는, ‘번역을 했다, 하지 않았다’라는 것에 대해 명확히 하고 물러났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애매하게 논조를 정확히 짚지 않고 넘어가는 것은 팬들이나 책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에게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거짓말보다 더 나쁜 거죠.
세상이 어지러울 때 주위에서라도 이런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뜩이나 국제 정세니, 경제니 해서 근심걱정꺼리 많은 세상에 말이죠. 요새는 게임을 하면서도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더군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러면, 10월 중순을 훌쩍 넘긴 10월 셋째 주 겜툰의 주간 게임홀릭을 시작하겠습니다.
- R2, ‘유료화 눈치게임’
NHN게임즈가 개발하고 현재 정식 서비스중인 MMORPG R2는 올해 런칭된 게임 중 가장 성공을 받았다고 평가받고 있는 게임 중 하나이며, 최근 MMORPG중 로한과 함께 드물게 성공한 MMORPG 중 하나입니다. 서비스 전에는 모 게임의 시스템을 가지고 왔다는 둥, 여러 가지로 도마 위에 올랐던 게임이긴 합니다만, 결국은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R2가 지난 17일 오는 26일부터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월 1만 9천 800원의 정액요금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고, 이용 시간에 따라 요금을 차등화한 정량 요금제를 혼합한 방식으로 유료화를 진행할 방식이라고 하는군요. 이에 따라 새로운 지역을 업데이트하고, 새 콘텐츠 업데이트에 제작사는 여념이 없는 상황입니다.
△ 최근 접속자 증가로 새로운 서버도 공개한 R2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R2가 유료화 정책을 발표한 시기입니다. 최근 부분유료화를 발표한 게임들이 주가를 올리고 있는 때가 지금이기 때문이지요. 그 중 대표적인 상승세를 탄 게임이 바로 CCR의 RF온라인과 이스트소프트의 카발 온라인입니다.
2004년 정액제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던 RF온라인은 지난달 27일 부분유료화로 전환한 후 정액제때 보다 발생 매출이 4∼5배가량 뛰었습니다. PC방 매출이 정액제 때 보다 6배가량 늘어났고, 개인 이용자 매출이 4배가량 늘어났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1일 최대 신규가입자 숫자가 5000명 정도로 불어났다고 하더군요.
윤석호 CCR 사장은 이에 대해 “부분유료화로 이용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도 있지만, 새로운 업데이트와 다양한 콘텐츠 보강으로 새로운 재미를 느끼는 측면도 많다”며 “앞으로도 인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내용 보강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떤 게임보다 화려함에 뒤떨어지지 않았고, 기대도 컸지만, 그게 못지 않게 강하게 넘어졌던 RF온라인이 다시 일어섰다는 것에 대해 많은 관계자들은 동의하고 있죠.
이스트소프트가 작년 정액제 상용화를 시작했다가 지난 8월 부분유료화로 돌아선 카발온라인도 PC방 점유율 순위가 급상승하며 전체 온라인게임 순위 20위권 내에 재 진입했습니다. 무료로 전환됐다는 광고를 끊임없이 한 끝에 거둔 성적이죠. 물론 부분유료화 전환 이후 매출도 2배 이상 급증했다는 후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액 유료화를 발표한 R2는 ‘정액 유료화에 어울리는 게임’인 로한에 버금가는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이 됩니다. 예전 MMORPG들의 한 달 이용료가 2만원이 넘었던 것을 감안해 본다면 저 정도는 상당히 싼 편에 속하죠.
△ 새로운 영역인 ‘바이런’의 모습도 공개되었죠
△ 새로운 영역인 ‘바이런’의 모습도 공개되었죠
하지만 NHN은 현 시점에서 열심히 주위 눈치를 살피고 있는 듯합니다. 아무래도 이런 분위기를 무시하고 넘어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여차하면 요금제를 바꿀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두고 있다고 합니다.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정액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우리는 곧바로 정량제로 대체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최근의 흐름이 그렇다면 굳이 거스를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말이죠.
하지만 부분유료화 게임에 대한 우려는 예전부터 나오기 시작한 아주 ‘고루한’문제 중 하나입니다. 물론 당장의 수익이 늘어나고 접속자 숫자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확정 수익을 갖지 못하게 된다는 것은 개발력과 서비스 규모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투자대비 수익 확보가 어렵게 된다면 완성도 보다는 시장 흥행에 중점을 둔 졸작이 나올 가능성이 크죠. 결국 완성도 높은 게임들이 나오지 않는 이상 더 이상의 발전과 업계 불황 탈출은 요원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R2의 정액 유료화에 대한 성패 여부가 주목됩니다.
- 스페셜포스, ‘큰일났네’
여러분들은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을 어떤 척도로 판단하십니까? 동시접속자 숫자? 총 가입 회원 수? 물론 다들 맞는 말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중 가장 수치적으로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척도는 바로 PC방 인기 순위일 것입니다. 아직도 전국에 수많은 PC방에서는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최근까지 PC방 인기 게임 1위는 단연 FPS게임들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그 중 최고봉은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가 다투고 있었죠. 그 가운데 국민게임인 스타크래프트가 견지를 하고 있는 수준이었는데, 최근 PC방 순위 조사업체인 게임트릭스는 10월 셋째 주 PC방 게임 순위에서 지난 5월부터 선두를 지키던 스페셜포스를 제치고 서든어택이 1위로 등극했다고 전했습니다. 스페셜포스 점유율이 둘째 주 11.07%에서 10.85%로 떨어진 반면 서든어택 점유율은 10.64%에서 11.05%로 올랐습니다.
게임트릭스 관계자는 “서든어택이 유료로 전환한 이후 오히려 사용자가 늘었다. 아마 서든어택의 안정적인 서비스가 유저들의 마음을 흔든 것으로 보이며, 네오위즈와 스페셜포스의 재계약 난항 소식이 일반 유저들에게 접해지면서 이런 상황이 연출된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서든어택의 인기도는 상당히 높은 상황입니다. 코리안클릭이 가정을 대상으로 게임 순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서든어택이 스페셜포스의 4배에 달하는 트래픽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상용화에 접어들어도 서든어택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죠.
△ 피망과 스페셜포스, 이후에도 함께할 수 있을까요?
엎친 데 덮친격으로 PC방 점유율 1위를 놓고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가 다투는 와중에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는 스타크래프트가 한때 선두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PC방 전문 조사업체 게임리포트는 스타크래프트는 지난 5~7일 사흘 동안 사용 시간과 횟수가 갑자기 2배 이상으로 늘어 PC방 점유율 12.06%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죠.
갑작스럽게 스타크래프트가 추석기간 선두로 치고 나온 이유에 대해 게임리포트의 관계자는 임요환 선수의 군입대가 일반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게임방송 뿐만 아니라 공중파 방송에서도 임요환 선수의 소식을 전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는 거죠.
사정이 이렇다 보니 스페셜포스의 제작사 드래곤플라이는 갑작스러운 순위 하락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네오위즈와의 재계약이 끝나는 시점, 즉 아주 중요한 시점에서 이런 결과를 받아들었기 때문이죠. 다시 계약을 할 때 ‘PC방 점유율 1위’라는 간판이 필요했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순위가 떨어지자 여러 곳의 눈치를 살펴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네오위즈의 주식은 스페셜포스 리스크라는 것 때문에 많은 고전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네오위즈가 내세울 만한 성공적인 라인업이 스페셜포스밖에 없는 상황에서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재계약 조건에 대해 다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되었기 때문이죠.
만약, 2위에서 3위로 떨어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굉장히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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