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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주간 게임홀릭] 6월 세 번째 주

작성자 :	등록일 : 2009-06-15 오전 11:41:26

6월 중순으로 날짜가 접어들면서, 날씨는 계속해서 더워지고 있습니다. 이제 서서히 한 여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겠지요. 아직은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만,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더워질 것 같네요. 뜨거운 여름을 잘 대비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높은 수익과 매출을 거두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의 선두권 주자 중 한 명인 NHN. 하지만 지긋지긋하게 지적을 당하는 일들이 있는데요. 바로 자신들의 든든한 성장 동력이지만 항상 발목을 잡고 있는 사행성 보드게임에 대한 문제가 그것입니다. 그리고 최근 김정호 한게임 대표가 내, 외부적으로 지적을 받고 있는 사행성 보드게임에 대한 비중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는데요.

김정호 한게임 대표는 “외부적인 요인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고스톱, 포커 게임에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판단, 우선 올해 고포류 대 비고포류 및 해외 사업 비중을 5대 5로 맞추는 등 강력하게 고포류 비중 축소에 나설 것"이라며 강력하게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또,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내부 직원들에게 "고포류 비중이 늘 경우 인센티브를 주지 않겠다"는 강경한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한게임의 고포류 비중 줄이기,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요?

한게임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시작한 게임 오픈마켓 `아이두게임'과 더불어 다소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한게임의 새로운 질적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업을 벌이더라도 사행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족쇄’를 풀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또, 지난 3월 김정호 대표가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회장사로서 사행성을 부추긴다는 부담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한게임의 고포류 비중 축소는 퍼블리싱이나 해외 사업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자칫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그 만큼 고포류, 즉 보드게임이 한게임 전체 매출이 미치고 있는 비중은 절대적인 수준이기 때문인데요.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고포류 매출을 줄이는 게 아니라, 퍼블리싱과 해외 매출을 늘려 전체적으로 매출 구성을 바꾸는 것"이라며 "전체 매출에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김 대표는 오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인 퍼블리싱 신작 4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 이번 신작 4종이 모두 실패할 경우 퍼블리싱 사업을 접는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C9, 킹덤언더파이어2, 테라, 워해머온라인 등의 야심찬 신작이 변화의 필두에 서기를 염원하고 있습니다.

국내 4500억 원과 해외 2000억 등 총 6500억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는 한게임의 ‘결단’이 어떤 변화로 귀결될지 주목됩니다.

지난 4월, 중국 내 퍼블리셔를 기존의 더나인에서 넷이즈로 변경하겠다고 나선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WOW가 중국 내 서비스 중단 위기에 처했습니다. 바로 지난 6월 7일 더나인이 블리자드와 맺은 계약기간 종료에 맞춰서 서비스를 중단해 버린 것인데요. 문제는 새로운 서비스사인 넷이즈가 이를 그대로 이어서 서비스 재개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블리자드는 넷이즈에게 WOW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라고 할 수 있는 유저 DB를 넘겨주기 위해 더나인의 WOW운영팀과 서버 등의 설비, 중국 유저들의 DB, 그리고 고객 서비스인 CS분야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2200만 달러 등의 금액을 주고 이를 인수하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더나인은 모든 제의를 거부했고, 넷이즈와 유저 DB협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당연히, 중국 내 유저들은 게임에 언제 접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세월아 네월아 목 빠지게 협상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죠.

또, 넷이즈와 블리자드가 넘어야 할 산이 더 남아 있습니다. 바로 퍼블리셔를 바꾸면서 중국 정부에 새로운 판호, 즉 새로운 판권(라이선스)을 받아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것을 받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유저들의 이탈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 블리자드는 중국 내 WOW저들을 쉽사리 포기할 수 없겠죠?

만약 유저 DB가 이전되지 않는다면 블리자드는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백업 데이터를 새로운 넷이즈의 서버에 적용시켜서 게임 서비스 재개를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엄청난 시일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중국 내 유저들은 유저 DB가 이전되지 않아서 WOW를 1레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게임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죠.

전 세계 1,100만 명의 WOW유료회원 중 중국 시장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40%가 넘을 정도로 거대합니다. WOW의 서비스로 상장회사가 된 더나인은 WOW가 자사에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90%정도입니다. 블리자드나 더나인이나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이죠. 이 와중에 애타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은 넷이즈와 언제 아제로스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대를 하고 있는 중국 내 유저들입니다.

아, 이런 상황에서 중국 내에서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NC소프트의 아이온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 높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네오플의 액션 온라인 게임인 던전&파이터(이하 던파)가 한국, 중국, 일본 3국에서 동시접속자 200만 명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던파의 한중일 동접 200만 명 돌파는 해외에 진출한 국산 온라인 게임들 중 최초의 기록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나라가 딱 이 3개국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단히 의미 있는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던파가 달성한 기록은 최초라는 타이틀 외에, 게임이 가지고 있는 발전성과 성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시아권에서 게임의 성패를 확실히 가늠할 수 있는 3개 국가에서 동시접속자 숫자 200만 명을 돌파했다는 것은 아시아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정말, 던파를 보면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던파가 아시아권에서 거두고 있는 성적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서비스 중인 3개국에서 던파는 1억 명 이상의 게이머를 확보하고 있는 등 최고 수준의 인기를 누리고 있죠. 네오플은 아시아권 시장을 석권한 만큼 미국과 유럽 등 게임 본고장을 노리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던파가 맨 처음 공개되었을 때 ‘이런 2D횡스크롤 액션 게임은 성공할 수 없다’라는 시각들이 상당히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어떤 게임과 견주어도 될 만큼 엄청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게임이 되었죠. 사람 일이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로군요.

국내 온라인 게임 산업은 레드오션 산업으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그 만큼 경쟁은 어떤 산업과 비교해 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그리고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근 ‘적과의 동침’도 서슴지 않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업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이 해외에서는 파트너로 협력을 하고 있는 것이죠.

경쟁 게임 업체와 파트너 제휴를 하는 것은 수출 분야에서 상당히 활발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의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국내 경쟁 기업과 손잡는 것이 해외 퍼블리셔 선택으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근 NHN USA가 서비스하는 ‘이지닷컴’과 1인칭슈팅게임(FPS) ‘아바’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현지화 작업을 위한 기술적인 제반 사항을 담당하고, NHN USA는 미국에서의 마케팅과 서비스 운영을 맡게 되었는데요.

△ 한게임은 마구마구의 채널링을 하고 있습니다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CJ인터넷도 네오위즈게임즈의 자회사인 게임온과 ‘프리우스 온라인’ 수출 계약을 맺었습니다. CJ인터넷은 일본 시장 내 최고의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게임온과 파트너십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인데요.

이와 함께 대표 게임을 경쟁 포털에서 채널링하는 사례도 늘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대표 야구게임인 ‘슬러거’는 NC소프트의 플레이엔씨에서, CJ인터넷의 ‘마구마구’는 NHN한게임과 KTH 파란에서 채널링되고 있습니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게임포털이지만 부족한 게임 라인업 보강을 통한 윈윈 협력이라고 할 수 있겠죠.

경제위기에 따른 불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파트너십을 통한 채널 다양화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는 시절입니다. 이런 현상은 상호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기틀을 제공할 것 같네요. 말하자면, ‘적을 사랑하라’라는 격언이 아주 잘 어울린다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