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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주간 게임홀릭] 3월 네 번째 주

작성자 :	등록일 : 2008-03-25 오후 12:09:11

주말에 잠깐 비가 왔죠? 비가 오면서 기온이 살짝 내려가는 듯 했습니다만, 다시 한 주가 시작이 되는 월요일이 되면서 따스한 햇살이 따사롭게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다시 날씨가 추워지는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 봄날의 불청객인 황사가 걱정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나들이를 해야 할 때가 다가온 것 같습니다. 도시락이라고 싸 들고 강가에 가서 봄기운을 한껏 만끽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국내 게임 리서치 조사에서 1위에 랭크되어 있는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CJ인터넷이 서비스하고 게임하이가 개발한 FPS게임 서든어택인데요. 게임전문 조사 기업인 게임 트릭스가 발표한 PC방 온라인게임 이용 순위에 따르면 지난 23일을 기해 7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혀졌습니다. 이전 기록은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한 라이벌 FPS게임인 스페셜포스로 71주 동안 1위 자리를 지킨 기록이었는데요.

△ 서든어택의 인기,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서든어택은 회원 수 1500만 명, 최고 동시접속 23만 명을 기록했었는데요. 서든어택의 FPS게임 시장 점유율이 63%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서든어택의 케이블TV방송 리그도 상당히 호응이 좋습니다. 이달 초 온게임넷에서 방송된 ‘서든어택 4차 마스터리그’개막전은 13세부터 25세 남자시청자의 점유율 13.02%을 기록해 스타크래프트 관련리그 못지않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었으니 서든어택의 인기는 그야말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서든어택의 1위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서든어택은 현재 PC방 점유율 13% 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2위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4%포인트 이상 앞서 있는 상황인데요. 2위부터 6위까지의 게임이 6∼8%사이의 점유율로 혼전을 벌이고 있지만 서든어택은 홀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독야청정입니다. 더욱이 PC방 순위 1위를 위협할 스타크래프트2나 MMORPG대작들은 후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라 당분간 서든어택의 1위는 무난하게 지속될 예정입니다.

서든어택은 이런 국내의 압도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동남아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게임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가는 서든어택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최초의 온라인 리듬액션 게임이었던 오투잼을 들어보셨습니까? 예전 부진한 인기로 인해 서비스 중단을 선언한 바 있었는데요. 이 오투잼을 나우콤이 인수를 하면서 오투잼이 부활하게 되었습니다. 나우콤은 지난 1월 31일 개발사 오투미디어로부터 오투잼 사업권 일체 및 개발진을 인수한 바 있는데요.

이에 나우콤은 오투잼의 본격적인 서비스 재개의 일환으로 변경된 정책 안의 가이드라인을 유저들에게 제시하며 다시 돌아온 오투잼의 존재를 알렸습니다. 나우콤 인수 후 활발하게 진행된 이벤트를 통해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결과, 그간의 운영 미비와 이관 동안 발생된 다양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번 정책 변경을 통해 오투잼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2004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는데요.

△ 오투잼, 다시 돌아온 것을 축하합니다!

이번 정책 변경은 과거 ‘Blade’하드 버전 클리어를 위해 밤을 새며 키보드를 두드렸고, 어느덧 추억의 게임음악이 되어버린 Bach alive, Feel the O2Jam 등을 그리워하는 예전 오투잼 유저들에겐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나우콤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변경된 정책에는 그간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무료곡 총 100곡 선사, 개별곡 구매시 서비스 종료일까지 이용, TOP 100 인기곡 이용권 신설, 오투잼의 전곡을 골드, 블랙, 블루, 레드, 실버로 라벨화하여 유저별 취향에 맞는 곡을 선택하여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위해 추후 ‘O2특공대’ 개념을 도입하여 특공대만의 전용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하고, 정기적으로 우수특공대 대회를 개최하여 커뮤니티의 결속력을 다지고, 오투잼을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오투잼은 정책변경 게시 후 게임순위 34단계 상승을 하며 그간 떠났던 유저들의 눈길을 다시 어느 정도 돌리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비스를 중단하는 게임들이 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다시 부활하는 오투잼이 2008년 어떤 활약을 할 지 지켜볼 일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까지 넘어서는 등 환율이 요동치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게임업계는 오히려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달러가 현금으로 입금되는 로열티 수익이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그대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달러 환산 제품가격과 관계없이 달러가치 상승 그 자제로 덕을 보는 기업들이 바로 게임업체들인데요. 한번 만든 게임으로 꾸준히 로열티 수익을 벌어들이는 게임업체는 달러 가치가 높아질수록 로열티 수입의 원화환산 가치가 높아져 득을 보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 어디 일례를 들어 볼까요. 지난해 약 3050억 원의 매출을 거둔 넥슨은 해외 매출이 50%를 넘었습니다. 특히 북미에 선불결제카드를 선보여 결제방식을 바꾸면서 달러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요. 넥슨의 올해 해외매출을 1500억 원. 보수적으로 잡아도, 지금의 환율 수준이 유지된다면 원화환산 매출이 150억 원 가량 늘어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로열티를 받아서 가만히 재워(?)두면 큰돈이 되고 있는 중입니다

매출이 늘어도 그만큼 해외로 지급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나면 수혜 폭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일단 개발이 끝나 해외로 수출된 게임은 업데이트 비용 이외에 지출이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죠. 게임 산업이 '효자손'으로 불리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넥슨 뿐만 아니라 미르의 전설로 중국 시장에서 로열티 99%를 달러로 받는 액토즈소프트의 지난해 516억 원 중 481억 원이 해외 매출입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도 작년 418억 원의 매출 중 해외 매출이 80%에 달했고, 역시 달러로 받았죠. 이 밖에 프리스타일로 유명한 JC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 271억 원 중 96억 원이 해외매출이었으며, 달러로 95%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환율 급상승에 울상을 짓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국내 서비스만 주력하는 바람에 해외매출 비중이 적거나, 수출 지역 다변화로 결제되는 통화수단이 많아지면 환율 수혜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업체들인데요. 댄스게임 오디션으로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예당온라인은 해외 매출의 80%를 중국 위안화로 결제 받기 때문에 이런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기도 합니다.

게임업체는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라도 외화벌이 공신들이 많은 편입니다. 해외 진출이 더딘 기업도 있고, 최근 해외게임을 들여와 서비스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지만 수출 효자산업으로서의 게임은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겠죠. 2006년 국내 게임산업 무역흑자는 4억 6450만 달러로 전체 문화 산업군 중 수출기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런 게임산업을 국가에서 냉대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군요.

전 세계에서 유료회원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인 블리자드의 주력작 WOW가 최근 해킹 사례를 겪었습니다. ‘WOIW해킹 대란’이라고 해도 될 만한 사건이었는데요. 현재까지 밝혀진 WOW의 해킹 피해 사례는 불법 프로그램 키로버(Key logger)를 활용해 개인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킹 피해를 입은 유저들의 계정은 변경된 비밀번호로 인해 게임 접속이 불가능해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월초에 벌어진 이 일을 수습하는 것이 너무 늦었습니다. 지난 13일과 18일 겨우 해킹 접수를 하고 안내문과 유저들을 통해 그 사례를 접수받기 시작하는 등 피해 복구에 나섰지만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형국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미 유저들의 불만은 폭발해 있었던 것이죠. 유저들은 대작으로 알려져 있는 WOW가 해킹에 이렇게 노출되어 있다는 것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내보였습니다.

△ 이런 일 자체가 벌어지지 말아야 할 텐데요

유저들은 “사실 오픈베타 때부터 조그마한 버그서부터 해킹까지 안 일어난 것이 없었다”면서 “특히 해킹은 반드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블리자드는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WOW는 지난 2004년 공개 서비스 이후 외부 프로그램 해킹에 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미흡한 대책을 거듭해 왔었는데요. 이미 이번 해킹 방식은 WOW에서 한 번 사용된 바 있었다는 제보가 잇따르면서 블리자드의 해킹에 대한 보안 시스템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블리자드 코리아는 피해 복구와 해킹 사건 조사에 나섰지만 워낙 많은 유저들이 피해를 받았고 또 그 유저들의 로그를 면밀히 조사하느라 처리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벌어들이는 온라인 게임에서 해킹 피해라니. 이런 일이 벌어지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최근 부진한 NC소프트의 대언론 정책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최근 자사가 공개한 FPS게임인 포인트블랭크의 출입기자 게임대회를 추진하면서 여러 뒷말을 낳은 것인데요.

NC소프트는 포인트블랭크 출입기자 게임대회를 한다고 각 게임전문 웹진에 초청문을 발송한 바 있습니다. 물론 게임 기자들을 초빙하여 간소한 대회를 열고 그 게임을 선보이는 것은 예전부터 있던 마케팅 수단입니다. 그런데 초청을 한다는 말이 가관입니다. 바로 “오프라인 신문들은 경영여건이 괜찮지만 게임전문 웹진 중에는 어려운 곳이 많다. 이번에 상품으로 결정된 노트북컴퓨터, 디지털캠코더, MP3플레이어, 외장하드 등은 대부분 취재, 기사작성에 도움이 될 품목이다. 필요한 것을 드린다는 순수한 의도를 생각해달라”라고 밝힌 것이죠. 이게 무슨 말입니까. 게임전문 웹진들은 가난하니까 자신들이 적선을 하겠다는 의도인가요. 경우에 따라 금품 제공을 통한 언론 길들이기라고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 네에, 이 정도라면 너무 심한 것이 맞습니다

이는 분명 오해를 빚어 낼만 한 수준입니다. NC소프트가 이번 포인트블랭크 기자대회를 하면서 내놓은 상품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할 만큼 호사(?)스러운데요. 이전 한 업체가 기자 게임대회를 했다가 100만원 짜리 상품권을 1등상으로 내놓앗다가 호된 질책을 받았던 적도 있었던 바이기 때문에 충분히 그 문제점이 지적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NC소프트는 이전 5~6개 언론사의 게임담당 기자들에게 1박 2일 남해 여행을 제의했었다가 기자들의 반발로 철회를 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NC소프트는 대언론관계에 대한 좋은 뜻으로 봐 달라고 밝혔지만, 아무런 취재일정 없이 항공이나 숙식을 제공하는 것은 분명히 향응이나 다름없는 수준입니다. 어떤 조건도 없었으니 이는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2008년3월18일자 스포츠조선[엔씨 `언론 장악` 게임중?..`묻지마 여행` 등 제의] 기사내용 일부 발취)

NC소프트는 최근 한 게임 언론사에서 근무했던 이력이 있는 재원을 임원으로 영입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런 대언론 방침이 나왔습니다. NC소프트는 예전 그 어떤 것들이 범접하지 못한 인기를 누렸을 때, 힘없고 영세한 웹진이나 언론사 등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 안하무인 태도로 유명했습니다. 당시 NC소프트는 당장의 홍보효과가 별로 없는 것에 대해서는 눈길도 주지 않았었죠. 그러더니 지금은 도와준다고요? 글쎄요. 이런 식으로 도와주시는 건 별로 달갑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