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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주간 게임홀릭] 4월 마지막 주

작성자 :	등록일 : 2008-04-28 오전 10:37:51

드디어 비정상적이던 더위가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비정상적인 건 더위가 사라지더니 비가 내리면서 돌풍이 불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나들이를 했던 그 날 정말 고생을 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돌풍은 불지 않고 조금은 차갑지만 기분 좋은 바람이 불면서 예년의 봄기운을 회복한 듯한 모습인데요. 아직은 반팔은 조금 무리인 듯 하죠? 겜툰 유저 여러분들의 건강에 문제가 없기를 기원해 봅니다.

최근 해외 대작 게임들의 국내 진출이나 해외 유명 게임 메이커들의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 진출이 늘어나면서 국내 업체들이 이런 해외 게임 메이커들이나 게임들의 하청 작업을 하는 곳으로 전락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는데요. 해외의 개발역량을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자칫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업체의 개발사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충분한 것입니다.

최근 이런 경향은 정말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넥슨은 미국 밸브사의 의뢰를 받아들여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의 온라인 개발을 담당해 국내 서비스를 하고 있고, 네오위즈게임즈는 오래 전부터 EA와의 제휴를 통해 EA게임들 시리즈의 온라인화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스페셜포스를 제작한 드래곤플라이도 일본 SNK플레이모어와의 협력을 통해 유명 아케이드 게임 시리즈들을 온라인화 하여 개발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미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2월 ID소프트와 액티비전과 함께 FPS게임인 퀘이크 워즈 온라인을 개발한다고 발표했었죠.

△ 하청국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말로 현명한 대처가 필수적입니다

이처럼 해외 게임업체들과의 협력개발이 늘면 국내 업체들의 역량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는 합니다. 당장 그동안 MMORPG에 치중됐던 국내 게임들이 스포츠나 캐주얼, 액션, 대전 등으로 장르가 다양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도 하고 말이죠. 그동안 우리 게임업체들의 취약점으로 꼽혔던 게임콘텐츠 개발력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획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외업체들이 온라인으로 만드는 기술과 인력확보를 위해 아예 인수합병 등을 통해 통째로 확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만큼 단순히 하청국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라비티가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에 완전 인수된 것을 시작으로 소프트뱅크는 CJ인터넷과 NC소프트의 일본법인에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고, EA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지분 19%를 보유하게 되었죠.

분명 시너지효과도 있습니다만 완전히 치우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님에 틀림이 없습니다. 국내 온라인게임의 개발 노하우와 해외 게임사들의 협력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한국 온라인게임이 세계로 진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명한 대처가 이뤄지길 기대해 봅니다.

최근 국내 e스포츠 협회가 e스포츠를 정식체육종목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최소한의 '필요조건'인 11개 시도지부 설립과 국제경기기구 가입을 했습니다. 이른바 걸음마를 뗀 셈이죠. 하지만 물리적인 움직임을 통해 심신을 수련하는 것이라는 일반적인 고정관념과 국산 게임이 종목에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많은 난제가 산적해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정식체육종목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e스포츠협회가 대한체육회 정식가맹단체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e스포츠협회가 11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에 지부를 설립하고 종목별 국제경기기구에 가입해야 하는데요. 지부 설립은 눈에 띄게 추진되고 있습니다만 두 번째 조건인 국제경기기구 가입의 경우 각국의 e스포츠를 통합하는 국제기구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 e스포츠 종주국이 정식 종목 채택을 못 받고 있다는 것은 슬픈 현실입니다

그러나 두 가지 조건은 물론 '필요조건'에 불과할 뿐 이를 충족한다 해도 정식체육 종목으로 곧바로 인정받는 것은 아닙니다. e스포츠와 자주 비교되는 바둑의 경우 두 가지 필요조건을 추족시킨 지 오래 됐습니다만 대한바둑협회는 지난 2006년에서야 대한체육회의 준 가맹 단체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정식단체가 아닌 준 가맹단체로 인정받는 데만 5년여의 세월이 걸린 것입니다.

일단 e스포츠를 바라보는 정부의 시선은 비교적 호의적인 편이라고 합니다. 젊은 층의 게임에 대한 높은 선호도에 편승, 일부 정치인들이 경쟁적으로 e스포츠 육성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기 때문에 가능성은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외산게임인 스타크래프트가 사실상 e스포츠의 전부인 현 상황에서 정식종목으로 인정하고 병역문제 등에서 각종 혜택을 주는 것이 달갑게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과거 재임시절 e스포츠 상무팀 설립을 추진하다 여론의 역풍을 맞기도 했으며, 결국 공군 전산병의 형태로 e스포츠팀이 창설됐으나 최근 이마저도 국방부는 공군팀의 인원 충원을 보류하고 유지 여부를 원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e스포츠의 종주국인 국내에서 이런 더딘 행보를 하고 있는 데 반해 중국의 경우 이미 정식 체육 종목 선택을 끝냈다고 합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오프닝 행사로 e스포츠 행사를 벌이겠다고 하는데요. 이러다가 e스포츠의 종주국이라는 사실을 중국에 빼앗기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오는 26일 드디어 국내 정식 발매가 되는 닌텐도 Wii의 한국판은 콘솔게임 시장의 최대 난적인 불법복제를 방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미 닌텐도DS의 경우 국내에 정식 발매되자마자 R4라고 불리는 불법칩으로 인해 매월 수십억원 이상의 피해를 본 상태인데요.

해외판 Wii의 경우 위키라고 불리는 칩을 달게 되면 지역 코드 제한이 풀리는 것과 동시에 불법 게임도 구동이 되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판 Wii는 게임큐브 호환칩을 제거, 위키를 달 공간이 없기 때문에 개조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국내 출시되는 Wii는 이례적으로 지역 코드 제한과 함께, 게임큐브용 게임이 돌아가지 않게 제작했는데요.

△ 물론, 불법복제가 안 되는 것이 좋기는 합니다만……

불법개조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판 Wii는 게임큐브 호환칩을 아예 제거했기 때문에 현재로선 불법개조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해외판과 같은 기존의 경우 게임큐브 호환 칩을 이용해 불법 개조칩을 달았었기 때문에 상황이 완전히 다른 것이죠. 물론 이럴 경우 닌텐도코리아는 물론 Wii 게임들을 출시하는 서드파티들도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지금까지 나온 기술력’이라고 국한된 상태입니다. 다른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복제 기술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전 다른 콘솔게임기들 역시 ‘불법복제는 불가능하다’라는 타이틀을 달고 국내 유저들에게 어필을 해 왔었지만 국내는 물론 중국의 ‘개조전문가’들이 뚫지 못한 하드웨어들은 그 어떤 것도 없었습니다.

게임큐브와의 연동을 포기하고 불법복제를 하지 못하게 원천봉쇄를 한 한국판 Wii가 과연 국내 시장의 최대 난제인 ‘불법복제’를 피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국내 시장을 강타할 또 다른 해외 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EA의 대작 MMORPG인 워해머 온라인의 국내 퍼블리셔가 곧 결정될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그 동안 NHN이 워해머 온라인의 퍼블리셔가 되었다고 확정된 것처럼 이야기를 해 왔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근 한수정 EA코리아 지사장은 "NHN과 진행 중인 워해머 온라인 판권협상을 마무리 지을 때가 됐다"며 "2~3주내에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워해머 온라인의 국내 서비스 판권을 NHN에게 줄지, 아니면 다른 게임사에 줄지, 혹은 EA가 직접 서비스할지 결론을 내겠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NHN 측에서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김창근 NHN 퍼블리싱 본부장은 "계속 채널을 열어두고 협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2~3주 내에 우리에게 최종적인 입장을 통보한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떠한 결론이 나올지는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EA가 워해머 온라인의 퍼블리싱에 ‘뜸’을 들이는 이유는 EA의 온라인게임 시장 진입을 알리는 데뷔작이기 때문입니다. EA는 그 동안 국내 네오위즈게임즈를 통해 다수의 온라인게임을 공동개발해 왔는데요. 이는 자체적인 배급을 위한 탐색전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워해머 온라인이라는 대형 자체 개발작을 통해 시장의 중심으로 진입하겠다는 것이 EA의 복안인 것이죠.

△ 과연 워해머 온라인은 누구의 품에 안길까요?

6개월 동안 협의를 해 온 EA와 NHN은 데드라인을 정해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EA가 다른 파트너를 선택하거나 직접 서비스를 실시해 온라인 게임계에 전격 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또한 NHN에 밀렸던 SK텔레콤과도 EA가 교감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관련업계 일각에선 EA가 직접 워해머 온라인의 서비스를 진행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습니다. 블리자드가 지난 2004년 WOW의 한국 서비스를 앞두고 국내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저울질'을 하다 결국 직접 서비스를 선택한 사례를 연상하기 때문이죠. 또 라이벌인 블리자드가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에서 활약을 하고 있음에도 자신들이 뒤쳐져 있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동안 패키지게임의 유통과 마케팅만 담당하던 EA코리아가 온라인게임 제작, 서비스 인력을 채용하며 개발 스튜디오를 구성하고 있는 점도 이러한 개연성을 높여주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과연 여러 소문을 내고 있는 EA의 온라인 대작인 워해머 온라인이 누구의 품에 들어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