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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주간 게임홀릭] 4월 첫 번째 주

작성자 :	등록일 : 2008-04-11 오후 3:09:02

벛꽃이 피었습니다. 날씨가 정말 연인들과, 친구들과 함께 나들이를 꼭 가야만 하는 날씨가 된 것이죠. 날씨가 다른 생각을 못 하게 만들 정도로 과도하게 좋은데요. 이런 날에는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죠. 겜툰 유저 여러분들도 집이나 어두운 PC방에만 앉아 계시지 마시고 광합성에 좋은 봄볓이 따스한 이런 날 밖에서 친구들과, 연인들과 만나 알차고 좋은 시간을 보내보시길 기원해 봅니다.

그런데 이런 상쾌하고 좋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울한 소식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최근 휴대용 게임기에서 아동 성추행 게임이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최근 시중에 나돌고 있는 휴대용 게임에 아동 성추행을 연상시키는 자극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 이전 게임홀릭에서도 소개했던 ‘두근두근 마녀신판’이 바로 그 게임입니다

문제는 불법 다운으로 어린 학생들 사이에 빠르게 번지고 있는데도 당국의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닌텐도DS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 이 게임은 최근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아동 성추행, 납치 등에 대한 경각심이 극에 올랐을 때에 나온 것이라 업계에 충격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게임의 주 내용을 살펴보면 이런 걱정이 기우가 아닐 만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게임의 주 내용은 10대 초반 여자 아이로 보이는 캐릭터를 터니펜으로 건드려서 흥분시킨다는 내용인데요. 명령어가 ‘손댄다’, '쓰다듬는다', '입김을 분다' 등의 동작 명령어도 적나라합니다.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게임은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지만 버젓이 학생들에게까지 유통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문제는 이런 게임이 미취학아동들이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아무런 제지 없이 유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무부처에서는 이런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우리는 신고나 제보가 들어온 것만 심의할 뿐, 그렇지 않으면 알 수 없다”라며 무책임한 언급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게임을 흉내 낸 청소년 성범죄로 번지기 전에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단속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국내 종합 일간지 한국일보로 유명한 한국아이닷컴의 게임 전문 미디어 사이트인 게임한국이 지난달인 3월 20일 경부터 서버가 닫혔습니다. 사이트 주소를 입력하면 게임한국 사이트를 찾지 못하는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게임한국 산하에 있었던 국내 최대의 라그나로크 정보 사이트인 라그나게이트 등도 서버가 닫혀 현재까지 유저들의 이용이 불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게임한국의 갑작스러운 접속불가 상태에 대해 업계에서는 흉흉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물론 게임한국 자체에 대한 접속이 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아 진상을 규명(?)할 길은 점점 더 막막해지고 있는데요.

△ 방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라그나게이트가 다시 살아나길 기원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를 받고 있는 것은 단연 유저들입니다. 특히 라그나로크 게임 정보라면 누구나 다 알 법한 라그나게이트를 보유하고 있던 게임한국이 서버를 닫는 통에 라그나게이트마저 접속이 되지 않자 유저들은 라그나게이트를 살리기 위한 카페를 개설하며 독자적인 행보에 나서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더욱 답답한 것은 게임한국이 서버를 닫으면서 각 산하 사이트들의 DB를 넘겨주지 않아서 라그나게이트 운영자들이 사이트를 복구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사실 게임한국보다 라그나게이트에 찾는 유저들이 더 많았기 때문에 유저들은 ‘게임한국이 문을 닫았다’보다 ‘라그나게이트가 문을 닫았다’라는 것에 더 걱정을 하는 모습입니다. 게임한국이 국내 게임정보 웹진 역사에서 사라진 것은 자명해진 사실이고요.

현재 라그나게이트 운영팀측은 곧 복구를 하겠다며 유저들에게 임시 공지를 올린 상태입니다. 과연 이번 게임한국 서버 불통 사태에 피해를 입은 라그나게이트가 어떻게 복귀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가상세계 현실 사이트인 세컨드라이프에서 기모노는 존재하는데 한복은 존재하지 않는 풍경이 벌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세계적인 국가 위상이 확연히 차이나게 보여지고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삼성을 비롯한 다수의 한국 대기업들이 세컨드라이프의 온라인 세상에 가상 빌딩을 짓고 사이버 영업을 하고 있지만 한국형 세컨드라이프 사이트는 상당히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점을 대변하는 것이 세컨드라이프에서 사이버 기모노점은 있는데 한복점은 없다는 사실인데요. 이에 미국 하버브대 대학원생 원동희씨(여・30)는 최근 한복점을 개설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옷을 좋아해서 세컨드라이프에서 쇼핑을 하다가 기모노 가게, 서양식 드레스 가게, 그리고 외국 고풍의 황실 드레스점 등이 존재하고 있지만 한복점은 없다는 점에 서운함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합니다.

△ 최근 세컨드라이프에서 복원된 숭례문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한복점을 개설한 2006년 이후 원씨의 가게를 찾는 사람들은 많지만 한복에 대한 개념이나 이것이 한국의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는 교포 유저들도 한복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기모노를 판매하는 상점보다 한복을 파는 그녀의 매출이 당연히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서양인들이 게임 상에서도 일본과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점이 확실한 수준입니다. 기모노나 건축양식 등 일본 콘텐츠 같은 경우에는 일본 사람들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양 유저들이 만든 것들이 더 많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 만큼 그들은 일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것이 사실이지요. 현재에도 세컨드라이프에서는 한국 콘텐츠는 많지 않고 만들어지는 것은 소수의 한국 사람들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원씨는 “세컨드라이프에서처럼 또 다른 삶을 개척하는 디지털 노머드(유목민)이 많을수록 한국의 IT강국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로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최근 미국 시장에 대한 국내 게임 업체들의 진출이 잦아들고 있죠. 하지만 국내 문화나 한국이라는 이름을 먼저 알리지 않고서는 그런 해외 진출 등도 무의미한 것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아이템 현금거래에 대한 불법 판결로 벌금형이 내려진 바 있었는데요. 아이템 현금거래의 양과 그 규모가 국내만큼은 아니지만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미국 게임업계에서도 최근 WOW의 아이템 거래 금지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보여 국내 게임업계는 물론 WOW유저들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습니다.

8일 선센티넬닷컴(www.sun-sentinel.com)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07년 5월 미국의 게임 이용자 안토니오 에르난데즈(Antonio Hernandez)가 IGE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포트 로더데일 연방법원(Fort Lauderdale federal courthouse)의 판결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소송자인 안토니오씨에 동조하는 WOW유저들은 WOW의 골드가 유통됨으로써 게임 밸런스가 파괴된다고 주장을하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는데요.

이들은 해당 게임의 이용자 약관이 '게임 아이템과 머니의 거래를 금지(may not sell items for 'real' money or otherwise exchange items for value outside of the virtual world) 하고 있음을 근거로 "게임 머니를 현금으로 구매해 이용하는 것은 야구 선수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고 경기에 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IGE와 WOW유저들의 대립, 어떻게 될까요?

한편 국내 아이템거래 사이트인 아이템마니아의 모기업으로 유명한 IGE측은 "에르난데즈와 그에 동조하는 이용자들은 WOW게임 자체에 대해 어떠한 재산권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을 할 권리가 없다"며 "에르난데즈가 타인들의 현금거래로 인해 어떠한 고통을 겪었는지 실질적으로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승소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온라인게임 본산인 한국 시장만큼은 아니지만 미국 내에서도 게임 아이템 및 머니의 현금 거래 시장이 일정부분 형성돼 있습니다. 판매를 목적으로 아이템과 머니를 모으는 것을 현지에선 '골드 파밍(Gold Farming)'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가상세계에서 생성된 '재화'에 대한 재산권을 이용자들이 주장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게임은 해당 개발사가 관련한 모든 저작권을 주장하고 있어 관련한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입니다.

블리자드 폴 샘즈(Paul Sams) COO는 이번 소송과 관련해 "우리는 '골드파밍'과 현금거래를 근절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게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는다"며 "그러한 점에서 이번 소송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미국의 이 판례가 어떻게 귀결될지, 그리고 이에 따라 WOW의 완벽하고도 대대적인 현금거래 금지 조항이 들어가게 될지 주목됩니다.

올해 등장할 게임 중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가 미국 프로게이머들을 게임 밸런서라는 특별 직책으로 게임 밸런싱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밸런싱 작업이 사실은 ‘엉터리’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이 업계에서 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블리자드 수석 부사장 크리스 메첸은 “세 종족 균형이 스타크래프트2의 성공 열쇠다. 최선을 다해 밸런스를 맞추겠다. 현재 데이비드 킵이나 크리스 페이지(미국) 등 프로게이머를 상당수 채용해 ‘게임 밸런서’라는 직책을 두고 계속 밸런싱에 역점을 두고 있다. 또한 게시판을 통해 적합 여부를 검토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해외 인터넷판매 사이트에는 12월 3일 북미 출시로 되어 있습니다

3D이기 때문에 전투에 박진감이 떨어진다거나 저글링 등의 타격감이 약하다는 한국 프로게이머와 감독들의 지적에 대해서 샘은 “그렇게 짧은 시간에 그런 것을 파악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저그의 퀸 마더십이 너무 강하다는 피드백도 있었다. 게임 출시 직전까지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저그 종족 퀸에 대해서도 테스터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많이 바꾸었다. 최종 출시 버전을 기대해달라. 출시되면 세 종족간의 특징과 차이를 뚜렷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미국 유명 프로게이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렇게 자랑스럽게 말할 처지가 아닌 듯싶습니다. 그들의 경우 최근 스타크래프트 빌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등의 게이머들인데 밸런스 작업을 하고 있다니요. 국내 프로게이머들의 플레이를 전혀 따라오지 못하는 게이머들이 밸런싱 작업을 하고 있다니 국내 e-스포츠 업계가 얼마나 기가 찰 노릇일까요.

프로게이머들이 직접 참가하여 밸런싱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환영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밸런싱 작업을 하고 있는 본인들이 게임 밸런스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면?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