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가 10월 31일 중국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포트나이트'는 2018년 5월 중국 문화여행부 콘텐츠 심사를 통과한 이후 중국에서 '보루지야(堡垒之夜)'라는 이름으로 무료 서비스 중이었다.
10월 31일 서비스 종료 공지가 업로드되고 하루만인 11월 1일부터 게임 신규 가입 및 게임 다운로드 창구가 막혔다. 서버 폐쇄는 11월 15일 오전 11시로 결정됐다. 유료 결제 기능이 없어 구매 철회 같은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음을 고려해도 일반적인 게임 서비스 종료 절차보다 빠른 편이다.
'포트나이트' 중국 서비스는 순탄치 않았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3년 동안 판호를 발급되지 않아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다. 미성년자 게임 플레이를 사실상 금지하는 중국식 고강도 셧다운제도 치명적이었다.
중국 당국과 마찰도 있었다. 서비스 초기부터 '포트나이트'는 중국 당국에 과도한 경쟁과 폭력성을 지적받았다. 게임 시간이나 승리 조건 등 다양한 부분에 큰 차이가 있는 버전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했다.
이외에도 중국 정부는 국영 미디어를 통해 게임 산업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맹렬히 비난하는 등 게임 산업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게임 산업계에는 단순한 남 일이 아니다. 많은 게임사가 매출 중 상당 부분을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1 이사분기 매출액에서 넥슨은 24%를 중국에서, 펄어비스는 45%를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 지역에서 기록했다. 위메이드 역시 전체 매출 중 1/3가량을 해외에서 기록했는데, 실적 발표 중 중국 라이센스 매출 증가에 따른 해외 실적 증가를 별도 기재할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낮지 않다.
판호 발급 중단과 게임에 적대적인 당국 입장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아직 매력적인 시장이다. 그러나 중국 기업인 텐센트가 서비스하던 '포트나이트'마저 철수하는 상황에서,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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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나이트 중국 철수, '남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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