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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주간 게임홀릭] 4월 세 번째 주

작성자 :	등록일 : 2007-04-18 오전 10:47:03

제가 주간 게임홀릭을 하면서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은 굉장히 빨리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눈 깜짝할 사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정말 주간 게임홀릭을 한 편 한 편 써 나가면서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최근 게임업계의 이슈는 단연 플스여왕에 몰려 있습니다. 저도 콘솔게임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 사람이나 사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었는데, 전국의 70%에 육박하는 복사 소프트웨어 매물을 그 사람이 충당하고 있었다니, 정말 대단하더군요. 게다가 저는 복사 소프트웨어라고 하면 그냥 엉성한 케이스에 복사 CD를 담아서 주는 건 줄 알았는데, 정품처럼 잘 포장해서까지 주더군요.

△ 이런 일들은 반드시 없어져야만 합니다

복사 소프트웨어는 정말로, 그리고 반드시 없어져야 할 것들입니다. 재미있는 게임이든, 재미없는 게임이든 하나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개발자들이 노력하는 대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재미없을지도 모르는 게임을 비싸게 주고 사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최소한입니다. 어떤 물건을 사서 우리가 쓰듯, 한 물건의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구입하는 것은 소비자의 최소한입니다. 만약 그것마저 거부를 해 버린다면 우리가 좋아하는 게임을 더 이상 국내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정품이 팔리지 않고 복사만 팔리는데, 누가 국내에서 사업을 하고 싶어 할까요. 그 많던 PC패키지 게임들이 더 이상 국내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복사, 복제, 불법 소프트웨어들은 반드시 국내에서 없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더욱 건전하고 발전성 있는 시장에서 재미있는 게임들을 유저들이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 처럼 플스여왕으로 인해 국내 패키지 게임 시장의 불법복제물은 최근 게임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대단한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닌데, 또 불법복제에 한 ‘쇼킹한’이야기가 들려왔습니다.

얼마 전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MS나 소니보다 늦게 국내 콘솔 게임 시장에 뛰어든 닌텐도의 주력상품 ‘닌텐도DS'의 한 소프트웨어가 해킹되었고, 그로 인해 DS도 이제 불법복제 소프트웨어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장동건, 이나영, 박수홍, 차태현……이 사람들의 CF몸값만 해도 얼마겠습니까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전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있던 곳이 중국이나 대만이었다면, 이번 사례는 해커가 한국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사건의 전말에 있는 것은 바로 애뮬레이터입니다. 닌텐도 DS는 지금까지 애뮬레이터가 나오지 않았었지만 이번 해킹으로 인해 애뮬레이터는 물론 이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만들어 진 ‘R4'라고 이름 붙여진 해킹기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미 거래가 되고 있는 물품이라고 합니다.

닌텐도 DS의 이전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닌텐도 GBA(게임보이 어드밴스)시리즈 역시 애뮬레이터는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GBA를 유통했던 대원C&I가 골머리를 썩힌 적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일파만파 퍼지게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고, 이 애뮬 게임을 메모리 카드에 담아서 GBA로 즐길 수 있는 주변기기까지 등장했었죠. 이런 방법으로 나온 것이 바로 DS의 R4입니다.

사실 닌텐도 DS의 애뮬레이터가 등장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음성기능과 터치스크린 기능을 가지고 있는 기기의 특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릇된 사용자들을 양산시키는 해커들의 끈질김은 업계의 바람을 무참히도 짓밟았습니다.

△ 이것이 바로 닌텐도 DS의 애뮬 프로그램 시행기입니다

현재 나돌고 있는 대표적인 애뮬레이터 게임은 영어 삼매경입니다. 정말 대단한 것은 발음과 필기감, 그리고 터치스크린 기능을 대신하고 있는 마우스 역시 정품 못지않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제 값을 치르고 정품을 구입한 유저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 값을 주고 물건을 구입한 유저들이 억울할 수밖에 없죠.

해킹 이야기가 나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 닌텐도는 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 내부적으로 이야기는 나오고 있겠지만, 정확한 피드백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죠. 사소한 루머조차도 나돌지 않는 것으로 보아 강력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플스여왕에 이어 다시 한 번 이런 불법복제 소프트웨어 문제가 수면 상에 떠올랐다는 것입니다. 중국, 대만과 함께 한국도 자칫 외국 게임사들에게 ‘불법복제를 일삼는 나라’라는 좋지 않은 이미지가 생길까봐 정말 걱정입니다.

이런 일은 반드시 뿌리 뽑혀야 합니다. 한국 닌텐도와 국내 게임업계가 힘을 합쳐 다시 한 번 강력한 대처방안을 생각해 내고, 경종을 울리는 사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최근 문화관광부가 마련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둘러싸고 국가청소년위원회 등이 청소년 보호에 미흡하다고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청소년의 PC방 출입시간에 대한 문제와 이로 인해 PC방 업주들이 반발을 일으키면서 이래저래 시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화부의 개정안은 청소년의 PC방 출입시간을 현행 오전 9시부터에서 오전 7시부터로 완화하고 클로즈베타게임의 참여인원과 시험기간을 최대 만 2천명과 120일로 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하기사, PC방 업주들이 손님들이 줄어든다는데 좋아할 리는 없지요

그런데 여기서 청소년위원회와 교육계가 반발을 했습니다. 이들은 개정안에 대해 ▲온라인게임의 이용시간을 자정부터 오전 9시까지 제한하고 ▲시험용 온라인게임에 청소년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며 ▲청소년의 PC방 출입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전 7시로 앞당기는 조항을 삭제할 것 등을 문화부에 요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PC방 이용시간을 확대하면 게임중독 청소년들의 등굣길 일탈을 부추길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에 대해 문화부는 청소년의 PC방 이용시간을 앞당기는 문제는 과제물 출력 등 아침시간에 PC방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도입하려 했으나 청소년위원회의 요구를 수용한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온라인게임의 이용시간을 자정 이후 제한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서는 "초법적 발상"이라며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문화부 게임산업팀 관계자는 "성인용 게임장처럼 제한된 공간이 아니라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온라인게임의 이용시간을 전면 제한하면 개인의 행복추구권이나 업체의 영업권을 제한하는 것으로 위헌소지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문화부는 대안으로 게임 이용시간이나 요금, 게임자 정보 등을 파악해 자녀를 지도할 수 있도록 부모 통제권을 강화하는 쪽으로 관련 조항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클로즈베타 게임에 청소년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한정된 인원과 시간을 정해 진행되는 클로즈베타게임이라도 게임물등급위원회로부터 가등급 분류를 받도록 했기 때문에 청소년들을 성인용 게임의 실험 대상으로 삼는다는 주장은 지나치다"며 "몇 만 명이 한꺼번에 접속하는 이용자 참여형 온라인게임은 상품출시 전에 충분한 시험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게임산업법 시행령 개정안은 내주 초 국무조정실에서 안건을 조정한 뒤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통과할 경우 이르면 이달 27일께 시행될 예정이라 이들의 첨예한 대립이 어떻게 결정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