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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주간 게임홀릭] 7월 두 번째 주

작성자 :	등록일 : 2007-07-12 오후 4:02:23

날씨가 오락가락 하고 있습니다. 비가 오는 것 같더니, 또 날씨가 개고, 날씨가 개는 것 같더니, 또 비가 오려고 하고 있죠. 하지만 당분간 비와는 조금 친숙해져야 할 것 같네요. 본격적으로 여름 태풍이 북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년 태풍을 동반한 큰 비가 오면 남부지방은 수해지역이 되기 때문에 충분히 주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겜툰 유저 여러분들은 최근 개봉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인 트랜스포머를 보셨습니까? 미국과 일본이 합작으로 만들어 낸 만화를 기본 바탕으로 만들어 진 이 영화, 저도 얼마 전 친구와 함께 봤는데 최근 단연 화제가 될 정도로 압도적인 CG와 재미를 자랑하고 있더군요. 물론 여성분들이나 여자친구와 함께 영화관에 가서 볼 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말이지요.

최근 이 트랜스포머 때문에 로봇이 등장하는 게임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전투로봇과 매카닉 케릭터가 등작하는 온라인게임 RF온라인을 서비스하고 있는 CCR는 트랜스포머가 개봉한 뒤 동시접속자 숫자가 10%이상 상승하는 등의 단기 특수효과를 누렸다고 밝혔습니다. 로봇에 대한 진한 향수를 느끼고 있는 성인 유저들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죠.

△ 역시, 남자들에게는 로망인 영화가 아니겠습니까~?

RF온라인은 트랜스포머가 개봉한 지난달 28일부터 4일까지 일일 이용자 수와 동시접속자 수가 지난달 26∼27일에 비해 각각 17%와 11%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6월 전체 주말 전후 수치에 비해서도 13% 이상 상승한 것으로 영화 흥행이 게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CJ인터넷 SD건담캡슐파이터도 이런 특수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J측은 “지난달 28일부터 ‘SD건담캡슐파이터’ 게시판에 많은 댓글들이 올라오는 등 트랜스포머 개봉 이후에 로봇게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지난 3일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동시접속자 수가 15% 이상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단기적인 로봇 게임들의 인기 상승은 엔터테인먼트 전반적인 부분들이 이제는 게임과 다수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과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문화적 연계현상. 게임인들에게는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겠죠?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 2007'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바로 12일부터 중국 푸동 국제신전시장(Shanhai New International Expo Centre)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15일까지 진행되며, 한국 못지않게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게임사들의 참가로, 또 거대화된 중국 게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해외 게임사들의 참가도 이루어졌습니다. 올해로 5번째 대회죠.

△ 굉장히 적극적이었던 예년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그런데 차이나조이 초반 다수의 국내 게임사들의 참가와 신작 발표가 이루어졌던 것과는 달리, 해가 거듭될수록 국내 게임사들의 참가가 줄어들고 있어 중국 게임 시장에서의 입지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게임한류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대표적으로 공개되는 국내 게임사들의 게임은 넥슨의 빅샷과 테일즈위버, 그리고 위메이드의 창천 온라인이 있습니다. 또한 한빛소프트의 그루브파티, 소닉앤트의 익스트림사커, 제이투엠의 레이시티, 엔플레버의 라펠즈, 웹젠의 일기당천 등이 라인업에 포진되어 있죠. 어떻습니까, 한 눈에 보기에도 국내 게임사들의 입지가 확실히 줄어들지 않았나요?

그렇습니다. 첫 번째 차이나조이와 두 번째에서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게임사들의 참가가 이루어졌었습니다. 또 달라진 것은 참가를 하더라도 자신들의 간판을 직접 내걸고 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하고 있다는 점이죠. 자국의 게임을 보호하는 중국의 정책과 현지 게임사들의 급성장의 속에서 대표적인 한국 게임사들의 수출지이자 블루오션 시장이었던 중국에서의 입지가 점점 축소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중국의 온라인 게임 유저들은 WOW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유럽과 미국 게임사들도 여느 곳 못지않게 성장한 중국 대륙에 눈길을 돌리고 있으니, 앞으로의 한국 게임사들의 행보가 더욱 험난해 질 것 같습니다.

‘가격 인하는 절대 없다. 성능으로 승부하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소니의 PS3. 그러나 계속된 판매 부진으로 결국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소니는 9일 최신 가정용 비디오게임기 PS3의 본체를 미국시장에서 기존보다 100달러 할인된 대당 500달러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닌텐도에 밀려 자국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던 ‘왕자’소니가 얼마나 많은 고전을 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소니의 PS3는 경쟁 기종을 능가하는 높은 하드웨어 사양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과 더딘 소프트웨어 개발, 경쟁업체인 닌텐도 게임기 ‘위’의 선전 등 때문에 판매가 매우 부진했었습니다.

△ 한국에서도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PS3, 곤란하겠죠?

할인된 대당 500달러의 가격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경쟁 기종인 XBOX360보다 20달러 비싼 가격이며, 대당 250달러인 닌텐도의 위에 비하면 여전히 2배에 달하는 가격입니다. 때문에 지금으로써는 이런 가격이 현재의 추세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죠.

한편,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가격 인하 정책에 힘입어 PS3의 판매대수는 기존 대비 50% 정도 증가한 월 12만대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소니의 이런 결정에 따른 MS의 XBOX360의 가격 인하 계획은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자신들의 자존심을 굽히고 가격 인하를 한 PS3. 얼마나 선전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1990년대 말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오락실용 음악시뮬레이션 게임기 EZ2DJ가 일본 업체의 게임기 비트매니아를 표절한 상품이라는 판결이 국내 법원을 통해 나옴으로써, 표절에 대한 국내 게임사들의 인식 고취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2부(재판장 양재영 부장판사)는 8일 일본 게임기 제조업체 코나미사가 EZ2DJ의 제조와 판매사인 게임세상과 어뮤즈월드를 상대로 낸 특허권 침해 금지 등 청구 소송에서 "피고들은 총 117억여 원을 원고에게 배상하고, EZ2DJ 제품들을 모두 폐기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 이제 EZ2DJ는 ‘표절게임’으로 낙인찍혔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용자가 직접 DJ가 돼 턴테이블과 건반 등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아케이드 게임기인 EZ2DJ는 1999년4월 출시됐으며, 그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2000년11월과 2001년9월 각각 다른 버전이 출시되었고, 지금도 대형 아케이드 게임장에서 많은 유저들이 즐기는 체감형 리듬액션 게임이죠. 하지만 그 동안 코나미의 비트매니아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꾸준히 받아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코나미사는 '음악연출 게임기, 음악연출 게임용 연출조작 지시시스템 및 게임용 프로그램이 기록된 컴퓨터 판독 가능한 기억매체'라는 명칭의 특허를 1998년 일본과 한국에 각각 출원했습니다. 한국에 특허가 등록된 시점은 2001년 4월이었죠. 한편, 게임세상은 1999년 4월부터 2000년 7월까지 EZ2DJ 제품 7800대를 제작해 785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어뮤즈월드는 이후부터 국내 특허 등록 이전까지 2001년 4월까지 2320대를 제작해 232억여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재판부는 이 같은 매출과 관련해 피고들이 원고에게 지급할 배상금을 매출액의 10%로 정했다고 합니다.

이 같은 법원의 판결은 국내 게임사들에게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표절 문제에 대한 새로운 경종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EZ2DJ뿐만 아니라 다른 의혹을 받고 있는 게임사들도 새로운 의식구조를 가지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