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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6주년 기획] 엔씨소프트, 이 게임들로 빛났다

작성자 :	등록일 : 2011-05-20 오전 11:52:26

대한민국의 온라인 게임 역사에서 엔씨소프트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의 온라인 게임 시장이 있기까지 엔씨소프트라는 게임사의 노고와 활약은 이루 말하지 않아도 충분한 수준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게임이라는 엔터테인먼트를 하나의 거대 ‘산업’으로 만든 중추적인 핵심 역할을 한 엔씨소프트의 존재와 그들의 행보는 ‘역사’가 되고 있다.

물론, 지금 현재의 엔씨소프트의 행보는 업계를 아울러 최고 게임사의 ‘포스’를 내뿜고 있는 게임사라고 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2011년 이후의 행보와 그들이 만들어 내는 콘텐츠는 분명 국내 게임 산업 역사에 길이 남을 그것이 될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최근 블레이드앤소울의 첫 번째 클로즈베타를 실시해 현재의 최고 수준의 인기에 대한 주목 뿐만 아니라 시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으며 ‘미래’까지도 보장을 받은 엔씨소프트. 그렇다면 현재의 엔씨소프트가 있기까지 어떤 게임들, 어떤 콘텐츠들이 엔씨소프트라는 게임사를 키우게 된 것일까.

현재 엔씨소프트의 간판 게임은 블록버스터 MMORPG 아이온이다. 물론 현재의 아이온이 엔씨소프트를 대변하는 간판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이름’과 ‘얼굴’, 그리고 ‘간판’이라고 한다면, 엔씨소프트라는 게임사를 지금으로 있게 한 게임을 손꼽는다면 역시 엔씨소프트가 낳은 최고의 브랜드인 리니지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12년이라는 시간이 넘는 동안에 국내 게임업계 탑 10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리니지 시리즈라는 브랜드는 엔씨소프트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국내 게임업계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8년 첫 선을 보인 MMORPG 리니지는 서비스 개시 15개월 만에 국내 게임 최초로 100만 유저를 회원으로 맞이하는 기록을 시작으로 2007년 리니지는 단일 게임 최초 누적 매출 1조를 돌파, 2009년 3분기에는 리니지와 리니지2 등 리니지 시리즈 누적 매출이 2조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후속작인 리니지2와 함께 수많은 신작들 사이에서도 오랜 시간 동안 유저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지속적인 변신과 ‘관리’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에 대한 지속성을 부여해 반짝 인기에 그치고 있는 시장의 신작들에 ‘관록’을 과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 2010년뿐만 아니라 2011년까지 리니지 시리즈의 대규모 업데이트는 끊이지 않고 있으며, 리니지2는 게임을 완전히 ‘일신’하는 수준인 파멸의 여신 업데이트로 다시 한 번 리니지 유저들은 물론 시장 유저들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로 인해 엔씨소프트는 게임 시장에서 ‘반짝 인기’를 누리는 것이 아닌, 콘텐츠와 게임의 지속성을 확실히 보장하는 게임사로 신뢰를 얻었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리니지와 같이 12년 동안 서비스된 게임이 현재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경우는 전대미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리니지는 이제 온라인 게임하면 떠오르는 대표 단어가 됐고, 앞으로도 한국 온라인 게임 역사에 대명사로 기억될 것이다”라며 리니지라는 게임 브랜드의 입지와 위치를 설명했다.

사실, 길드워라는 게임에 대한 브랜드 네임은 엔씨소프트의 성공기에서 언급되는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 봤을 때 확실히 그 무게감은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2000년대 중반 온라인 게임업계와 함께 부진의 궤를 함께할 때 기대감 속에 공개된 것이 바로 길드워였으며, 리니지 시리즈 이후 또 다른 게임 브랜드의 탄생을 기대 받으며 시장에 등장했던 것이 길드워이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내수시장에서 길드워는 엔씨소프트의 게임 브랜드답지 않은 성적을 내기에 이르렀다. 북미형 패키지 게임 스타일로 판매가 된 유통구조가 맞지 않는 등의 문제로 인해, 내수시장에서 입맛이 맞지 않는 게임의 스타일로 인해 사실상 길드워의 국내에서의 매출 실적 수준은 ‘민망한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그러나 길드워라는 브랜드의 후속작이 주목을 받는 이유가 있다. 바로 국내 내수시장에서는 실패를 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글로벌 게임 시장이라는, 세계 게임 시장의 공룡들이 선점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엔씨소프트라는 게임사가 만든 게임이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는 사실은 게임 시장의 변방에서 ‘메인 무대’인 북미와 유럽 대륙으로 진출해야 하는 국내 게임업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라 할 수 있었다.

세계 게임 시장의 중심에서 ‘엔씨소프트’라는 게임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된 게임 브랜드가 바로 길드워인 것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2011년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길드워2라는 게임과 함께 엔씨소프트라는 게임사는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게임 컨퍼런스 중 하나인 게임스컴 등에서 유럽과 북미 유저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해외 유수의 게임정보 사이트들과 게임언론 등에서 길드워2는 글로벌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확실한 ‘대세’가 될 준비를 착실하게 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직업별 캐릭터 정보 공개로 인해 해외 유저들과 언론들이 들썩거릴 만큼 주목도가 상당히 높다. 글로벌 시장에서 엔씨소프트가 이름을 날릴 수밖에 없는 이유. 바로 길드워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임은 누가 뭐라 해도 현재 주력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온일 것이다. 2008년 등장해 실패할 것이라는 좋지 않은 전망을 뚫고 보란 듯이 대 히트를 한 게임은 엔씨소프트라는 게임사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08년 말 공개 이후 줄곧 최고의 자리를 고수해 온 아이온은 당대 최고의 게임으로 현재의 엔씨소프트를 대변하는 간판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온의 등장으로 인해 엔씨소프트는 부진했던 시기를 단번에 날리고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게임사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이런 아이온의 성공은 비단 하루 이틀의 노력 끝에 얻어지지 않았다. 바로 계속된 도전과 실패의 경험의 끝에서 얻어 낸 성과인 것이다. 김택진 대표 자신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실패다. 리니지와 리니지2를 가지고 북미 시장에 도전을 해 봤지만 실패를 했다. 그 과정에서 미국과 유럽 시장을 학습했고 이해하게 됐다. 우리는 지금도 배우고 있다. 이 나라 고객들은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는구나, 우리 기대보다 반응이 덜한 건 뭐구나 하는 것을 배우고 있다”라고 밝힐 만큼 엔씨소프트는 북미와 유럽 지역의 성공과 도전을 위해 많은 실패를 경험했고, 학습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패의 끝에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또 다시 도전을 해서 결국 성공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영화가 성공하면 문화부에서 취재해 재미있는 얘기들을 기사화한다. 하지만 게임은 성공하면 다들 얼마 벌었냐고 물어보기만 한다. 게임도 문화 콘텐츠다. 왜 게임을 경제적 시각으로만 바라보느냐”라고 토로했다. 맞는 말이다. 영화나 소설, 만화 등이 성공하면 성공의 가장 일차원적 수치인 매출과 돈, 숫자보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 그것을 만들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과 과정 등 무형적인 것들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각계각층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듣는 토크쇼 ‘무릎팍 도사’에 게임업계의 사람들이 나가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게임은 그렇지 않다.

이에 김 대표는 게임사 최초로 한국 프로야구 9번째 구단을 창단하는 사고(?)를 쳤다. 게임을 바라보는 인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각오의 결과인 셈이다. 그것을 가능케 한 이유는 바로 아이온이 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