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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주간 게임홀릭] 9월 첫 번째 주

작성자 :	등록일 : 2008-09-01 오후 2:44:10

9월의 첫 날부터 날씨가 흐려져 비가 오기 시작하네요. 세상에 가장 믿을 것이 없는 3가지 중 하나인 기상청의 일기예보에 따르면, 9울 1일의 비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가을 날씨에 접어든다고 합니다. 그 동안 가을 날씨라고 하기에는 낮에는 엄청나게 더웠었죠.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비가 될지 어떨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이번 비로 인해 조금 날씨가 선선해져서 가을의 청취를 느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물론 그러다가 보면 추워져서 또 고생하겠지만 말이죠.

겜툰 유저 여러분들은 올해 어떤 게임을 가장 기다리고 계신가요. 아직 올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게임들이 모두 등장한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여전히 국내 유저분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게임들이 많은데요. 그 중에서 단연 다양한 유처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은 역시 스타크래프트2가 아닐까 싶습니다.

△ 스타크래프트2의 연내 발매 불발이라,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네요

사실 당초 스타크래프트2가 올해 발매를 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었는데요. 그런 기대감 덕분에 이미 국내 한 게임 쇼핑몰에서는 벌써부터 유저들을 상대로 예약판매를 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런데 아쉬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하루빨리 스타크래프트2의 모습을 보고 싶은 유저들의 마음과는 반대로, 스타크래프트2늬 연내 출시는 어렵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프랭크 피어스 부사장(Frank Pearce)은 비디오게이밍247(videogaming247.com)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올해 스타크래프트2의 출시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연내 출시는 어려울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습니다.

피어스 부사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2008년?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라며 “출시일에 대해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 아직까지도 너무 많은 일들이 밀려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나올 가능성을 사실상 부정한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올해 스타크래프트2의 출시가 미뤄지는 이유는 블리자드의 또 하나의 주력작인 WOW의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가 하반기 출시를 하기 때문에 출시일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하기도 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2가 올해 출시를 하지 않는다면, 리치왕의 분노가 올해 말 출시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 되는 것이겠죠.

얼마 전 오픈베타를 실시한 해외 주목작인 몬스터헌터 프론티어온라인의 심의 문제가 다시 한 번 불거지면서,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심의에 대한 논란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당초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의 판정을 받았다가, NHN이 이에 대해 재심의를 요청하자 확실한 이유 없이 이용등급을 15세 이용가로 재조정을 한 것이죠. 예전부터 계속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일관성 없는 심의는 ‘정평’이 나 있었던 부분이었는데요.

당초 몬스터헌터 프론티어온라인은 클로즈베타 당시 15세 이용가 판정을 받았었는데요. 오픈베타 서비스 버전은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이유는 오픈베타 후 추가된 업데이트 내용이 클로즈베타에서는 없었던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선정적인 콘텐츠로 이루어졌다는 것 때문이었는데요. 등급위는 이에 대해 “게임 내 도검류의 정밀한 묘사, 적의 목을 베어오는 임무 수행, 폭력성 등으로 인해 청소년 대상 서비스로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입니다.

이런 등급위의 입장은 유저들과 NHN의 반발을 샀습니다. 몬스터헌터 시리즈는 한국뿐만 아니라 많은 해외국가에서 서비스&판매가 되고 있고, 또 해당 게임의 경우 15세 이용등급이었다는 점을 주장하며 등급재분류 신청을 했던 것이죠. 그러자 등급위의 재분류자문회의가 이를 수용, 15세 이용가로 등급을 재조정하면서 다시 논란이 되었습니다.

△ 사실, 15세 소년 소녀들에게 추천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관계자들은 과거 블리자드의 MMORPG WOW의 1차 확장팩인 불타는 성전의 사례가 이번 몬스터헌터 온라인의 사례와 비교되는 기본적인 룰 모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예전 불타는 성전의 경우, 청소년 불가판정을 받았던 주요인인 퀘스트의 내용을 순화하는 방식으로 게임 콘텐츠 내용을 바꾸며 등급 조정을 위한 최선을 다한 적이 있었습니다. NHN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죠. 이런 룰모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등급위가 재조정을 한 것은 결코 공정하다고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NHN은 “몬스터 헌터의 콘솔버전이나, 온라인 버전은 유럽과 일본에서 15세 이용가, 12세 이용가로 서비스가 되고 있고, 국내에서 정식 발매된 PSP버전은 15세 이용가 등급으로 출시된 바 있다”라며 15세 이용가 등급의 정당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게임의 특성이나 다른 나라가 어땠는가를 떠나 각국의 문화적 특성과 기준이 등급분류 기준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또, 이와 함께 내용의 수정이 없이 등급 재조정이 이루어진 것은 등급위의 일관적이지 못한 심의 기준이 또다시 문제가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각국의 심의 기준은 독자적이어야 하는 것에 반해, 국내 등급위의 심의 기준은 도대체가 나날이 가면 갈수록 종잡을 수 없는 게 사실이지요. 실제 게임물등급위 심의과정에서 12명의 등급위원들이 전원 참석하지 않는 경우가 잦으며 이 경우 출석한 등급위원들의 성향이 보수적이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등급에 대한 판단이 갈릴 수 있는 게 현 등급위의 현실입니다.

게임물등급위는 이에 대해 "최근 들어 게임사들이 청소년 이용등급을 부여하기엔 '아슬아슬한' 수준의 콘텐츠를 삽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쾌감과 실체감을 선호하는 이용자들에 맞춰 콘텐츠 개발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명문화된 뚜렷한 기준이 있으나 이를 적용하는데 있어 사람의 '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물론 기준을 적용하고 고민하는 것은 사람의 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죠.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당초 방침이나, 혹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결코 좋아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문제는, 이런 일들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죠.

영국 런던대학 연구팀이 직관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특히 게임을 할 때 이 직관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고, 또 믿을만한 판단의 척도가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는 “우리가 ‘직관’을 따라야 하는 이유”(Why you should go with your gut)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직관은 잠재의식의 신호”라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신문은 “앞으로 게임을 할 땐 우리의 직관을 믿어도 된다”며 “직관은 우리 뇌가 잠재적으로 습득한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실험 과정은 게임으로 이루어졌는데요.

연구팀은 20명의 피실험자를 상대로 세 가지 기호가 포함된 추상적인 패턴을 보여주고 “직관이나 육감에 따라 움직이라”고 말한 뒤 게임을 시켰다고 합니다. 게임의 방식은 피실험자의 선택에 따라 1파운드를 따거나, 혹은 잃게 되고, 혹은 게임을 포기하는 것으로 구분되어졌는데요. 이 때 피실험자가 본 세 가지 기호는 각각 승리, 패배, 게임중단을 상징했으며 피실험자는 이런 실험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 무기 강화를 하는것도 최선의 직관력의 선택일까요?

연구에 참여한 신경과학자 미샤 페시리온느는 “놀랍게도 피실험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승리할 수 있을지 점점 더 잘 예상했다” 며 “기호의 상징성을 알지 못해도 잠재적으로 그것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증명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피실험자들의 뇌를 MRI로 검사해본 결과 무의식적인 선택도 의식적 상태에서 모험을 담당하는 부분인 ‘신조체’의 영역을 바탕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신조체가 잠재적 의식 속 기호들을 승리와 패배로 연관시키는 부분이라고 추측한 것이죠. 또, 이런 무의식적이고 직관적인 판단을 한 피실험자들의 승률은 매우 높은 편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연구는 게임을 할 때 유저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선택이 직관이나 육감을 바탕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의식적인 뇌도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충분히 똑똑하다는 것이죠. 무념무상(無念無想)이 명경지수(明鏡止水)로 들어가는 관문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연구결과일까요!!

NC소프트가 다른 업체들을 인수합병(M&A)한다는 소문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게임사들이 M&A로 몸집을 불려 갈 때에도 이런 루머에 싸여 있었던 NC소프트였는데요. 하반기에 다시 소문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죠. 포털게임사 한 곳과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포털업체의 실사를 마치고 지분율을 조정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NC소프트는 “컨퍼런스 콜에서 밝혔듯이, 투자 대상을 찾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며 업계의 속단을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업계는 NC소프트의 충분한 자금력과 포털화 등 사업 다각화의 필요성을 볼 때, NC소프트의 M&A는 충분히 가늠해봄직한 부분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 NC소프트도 M&A라는 선택을 할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NC소프트가 가지고 있는 매출의 구조적인 단순함도 이런 업계의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연간 매출이 3000억 원이 넘는 거대 게임기업이지만, NC소프트의 매출의 대부분은 리니지에 대부분 달려 있기 때문이지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NHN이 네이버와 한게임이라는 거대한 힘을 앞세워 인터넷 시장은 물론 온라인 게임 시장도 석권하려는 상황에서, NC소프트 역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업계를 중심으로 NC소프트가 포털업체 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사, 게임개발사 등을 인수합병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유력한 업체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미 도장만 찍으면 된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 게임회사들도 있고 말이죠. 플레이NC등 새로운 시도들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만큼, M&A에 대한 이야기는 그럴듯하게 들려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NC소프트를 제외한 나머지 경쟁업체들은 급격하게 몸집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NHN의 한게임은 지난해 매출 3556억 원으로 기존 1위였던 NC소프트의 매출 3296억 원을 눌렀고, 이에 그치지 않고 NHN은 자회사인 NHN게임스를 통해 웹젠 인수를 추진하며 매출액을 더 늘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넥슨도 인기 게임인 던전&파이터의 개발사 네오플을 인수해 몸집을 불렸죠. 신작 게임들의 실패가 이어지고 있는 NC소프트가 언제 M&A라는 카드를 빼 들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