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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주간 게임홀릭] 10월 세 번째 주

작성자 :	등록일 : 2008-10-13 오후 1:16:45

블리즈컨 2008이 막을 내렸습니다. 디아블로3,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새로운 정보들이 공개될 것이라는 주목을 받으면서 시작을 했던 블리즈컨 2008이었는데요. 국내 게임 유저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블리자드인 만큼 새벽잠을 설치면서 소식을 기다리는 흔치 않는 모습들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게임이 출시된 것도 아닌데 게임관련 뉴스가 유저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든 것은 정말 오랜만의 일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예상보다는 적은 정보가 공개되어 기대하던 유저들을 다소간 실망시키는 일도 있기는 했지만 말이죠.

이번 블리즈컨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은 디아블로3의 신 캐릭터 공개였는데요. 하지만 블리자드는 디아블로보다 스타크래프트2에 더 많은 비중을 실은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말하자면 디아블로3는 약간의 ‘낚시’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번 블리자드가 스타2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배틀넷 모델을 ‘블리자드 게임 포털’과 비슷한 형태로 이룰 가능성을 내비쳐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 스타크래프트2의 출시를 기점으로 ‘뉴 배틀넷’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블리자드의 새로운 게임 포털은 배틀넷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스타2와 디아블로3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형태를 기본으로 갖춰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나의 계정으로 블리자드의 모든 게임들을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것이죠. 여기에 원소스 멀티유즈 콘텐츠, 즉 자신들의 게임과 관련되어 있는 영화와 음악, 만화 등의 콘텐츠를 추가해 ‘블리자드’라는 거대 엔터테인먼트를 이루는 포털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블리즈컨의 폴 샘즈 부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스타2의 출시와 함께 계정 하나로 여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포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게임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전 세계에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런 블리자드의 사업 구상책을 밝혔습니다. 현재 ‘뉴 배틀넷’이라는 가칭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만약 이 뉴 배틀넷이 런칭을 하게 된다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미칠 파장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게임포털 형식의, 블리자드 게임들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포털이라면 다른 국내 게임사들에게 미칠 영향은 상당히 클 수 있겠지요.

아직 ‘뉴 배틀넷’의 등장은 한참 멀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타크래프트2가 등장하고 난 뒤에 공개를 하겠다는 것이 블리자드의 입장이죠. 하지만 포털업계를 선점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의 걱정은 계속해서 깊어질 것 같습니다.

요즘은 국회가 국정(國政)의 공정집행 여부를 감사하는 권한을 행사하는 국정감사(國政監査) 기간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소속되어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도 마찬가지인데요. 최근 실시된 국정감사에서 게임물등급위원회의 게임당 심의 시간이 3.7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정족수 부족을 사유로 회의를 취소한 회수가 전체 취소된 회의의 59%인 총 23회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문순 의원(민주당)은 10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게임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 심의회의 개최 현황’을 인용, “지난 2006년 10월 출범 이후부터 2008년 9월 30일까지 등급위원회는 심의회의시간인 2만5940분 동안 6969건의 심의를 처리, 건당 3.7분 만에 통과시키는 ‘속성 심의’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 몬스터헌터프론티어온라인 역시 심의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습니다

최 의원은 이에 대해 “전문위원들의 검토보고서를 바탕으로 게임물의 폭력성, 선정성 등을 시청각적 측면에서 다각도로 심의하려면 평균 3.7분이라는 시간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등급분류 심의 규정에 따르면 등급위원회 심의회의는 주2회 개최함을 원칙으로 하되, 심의물량을 감안하여 줄이거나 늘일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데요.

최 의원은 또 “그나마 같은 기간 전체 회의개최 가능 일수인 196회 중 20%에 달하는 39회의 회의를 개최하지 않았으며, 이 가운데 59%인 23회가 정족수 미달에 의해 취소된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심의회의는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으로 개최가 가능하며, 회의가 시작되기 3일 전까지 안건과 관련 자료를 위원들에게 통보하도록 하고 있죠. 하지만 이렇게 많은 회의가 취소되거나 열리지 않았다는 것은 준비가 미약하거나 ‘대충 심의’를 했다는 것입니다.

한편, 게임등급위는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게임등급위 관계자는 “2006년도에 영등위에서 이관된 511건은 당시 변경된 심의 기준상 불법으로 규정된 상품권 제공 게임이었기에 별도의 논의 없이 한 번에 반려 처리됐지만 건수에 포함됐다”라며, “지난해엔 별다른 논의가 필요하지 않은 전 연령가의 플래시게임과 웹 게임 등이 1340여건 포함돼 있었던 만큼 단순히 심의회의시간을 건별로 나눈 결과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지만 웹 게임이나 플래시게임 전체가 전 연령가로 평가할 수 없다는 의견을 감안해 보면, 이들의 말이 변명으로 들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에도 블리즈컨 관련 소식입니다. 블리자드가 블리즈컨에서 스타크래프트2를 3부작으로 나누어서 발매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표 종족인 테란과 저그, 프로토스를 각각 나누어서 판매를 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완전한 게임 플레이를 위해서는 3부작으로 나누어 진 패키지를 모두 구입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유저들은 벌써부터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게임을 굳이 3편으로 나누어서 시장에 판매를 한다는 것 자체가 블리자드 특유의 상술이라는 것입니다. 3편을 모두 구입을 해야 모든 종족의 싱글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모든 유닛들이 등장하는 배틀넷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유저들의 불만을 부르는 주요인입니다.

△ 블리즈컨에서 블리자드는 트롤로지 시리즈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블리즈컨에서 이런 소식을 발표한 더스틴 부라우더 스타크래프트2 수석 디자이너는 “이는 일종의 확장팩 개념이다. 전작에서 오리지널 모드와 브루드 워 모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유닛의 숫자가 달랐던 것처럼 각 패키지 별로 유닛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작이었던 스타크래프트도 오리지널 버전의 유저들은 브루드 워까지 구입한 유저들과 배틀넷을 즐길 수 없었죠. 스타2 역시 마찬가지로 1가지 종족 버전만 구입한 이용자들은 나머지 2개 패키지를 모두 구입한 이용자들과의 배틀넷 대전이 불가능하며, 다룰 수 있는 유닛의 숫자도 적어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더스틴 브라우더는 “이런 방식은 각 종족별로 풍부한 싱글플레이의 서사를 담기 위함”이라며 의도를 밝혔습니다만, 이런 블리자드의 의도가 순수해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직 패키지별 가격이 어떻게 책정되어 있는지, 그리고 패키지 형식으로 판매가 될지 유료 콘텐츠 다운로드 방식으로 이루어질지에 대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블리자드의 장삿속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은 벌써부터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블리자드는 전작인 스타크래프트의 확장팩인 브루드 워를 출시할 때 본편 패키지와 대등한 가격을 책정해 비난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과연 스타크래프트2는 어떤 형식으로 등장하게 될지 궁금하네요.

게임업체들이 현금 보상 등으로 이용자들을 끌어 모으는 '사행성 마케팅'도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10일 국정감사를 통해 "일부 게임의 경우 이용자들에게 월 최대 380만원을 지급하는 등 사행성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이는 게임물등급위가 제약을 가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충분히 사행성을 조장하는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게임물등급위가 제약을 가하지 않았다는 지적이죠.

이에 대해 게임물등급위는 "내용 심의와 관련 없는 마케팅 방식을 심의 및 등급부여를 담당하는 게임물등급위가 규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일단 사행성의 기준부터 명확히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논란을 산 대표적인 게임은 RF온라인인데요. 등급위 관계자는 “논란을 산 'RF온라인'의 족장 월급제에서 현금을 지불하는 것은 게임의 결과물을 거래해 '재미'로 즐기는 게임의 본질을 해치는 사행성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며 "이러한 마케팅이 바람직한가, 그렇지 않은 가와는 별개로 접근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관련법을 개정해 게임물등급위에 심의 및 등급 부여 뿐 아니라 제반 영역에 대한 사후관리 권을 부여하지 않고선 규율하기 쉽지 않다"며 "일단 게임사들에게 사행성을 조장할 만한 마케팅을 제약하는 것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실 게임사들의 사행성을 조장한다고 지적을 받는 마케팅은 RF온라인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사들도 은연중에 다수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논점 차이를 해설하는 것 보다는 정말로 사행성 마케팅을 하는 게임들을 어떤 식으로 제재할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인 법안과 제도 마련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등급위가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런 제재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전쟁을 특화시킨 MMORPG로 유저들의 많은 인기를 얻은 십이지천2가 최근 핵 사용자들의 등장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다른 여타 게임들처럼 간헐적으로 핵 사용자들이 있어서 작은 잡음을 일으키기는 했지만, 최근의 핵 사용자들은 그 성향이 다르다는 점에서 십이지천2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악질적인 핵 사용자들에 의해 유저들은 십이지천2에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핵은 십이지천2의 핵심 콘텐츠이자 중심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쟁’에 이용되면서 유저들이 게임사 측에 집중적으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 국내 게임사들의 철저한 관리와 기술력 향상은 아직도 더 발전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개발사측인 기가스소프트가 나서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 5일 2시간 동안 긴급 임시점검을 행했고, 이 과정에서 약 140여 개의 계정이 영구정지 조치가 단행되었습니다. 하지만 핵 검출 게임 가드 시스템으로는 해당 핵의 완벽한 차당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때문에 완벽한 해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사측은 보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유저들은 사측 공지가 있던 지난 5일, 28개 전 서버에 걸친 세력장 회의를 하고 ‘캐시 아이템 불매 운동’을 천명했다고 합니다. 사측은 10일 거듭된 공지로 통해 핵 방지 업데이트를 했다고 밝혔습니다만, 이 역시 완벽한 것은 아니므로 유저들의 자정 능력 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작이었던 십이지천에서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사측이 유저들에게 자정 능력을 호소하고, 또 유저들도 사측의 이런 입장을 이해했다고 하는데요. 현재 십이지천2는 국내에서 꼽을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MMORPG입니다. 그런 방식이 지금에는 통화지 않는 것 같네요. 과연 십이지천2가 어떤 식으로 현재의 ‘난국’을 타개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