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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주간 게임홀릭] 10월 두 번째 주

작성자 :	등록일 : 2008-10-06 오후 3:12:43

갑작스럽게 추워진 겨울 날씨로 이젠 가을이 없어지고 겨울로 계절이 바로 바뀌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하기도 했었습니다만, 그 기세가 조금 수그러들면서 날씨가 다시 가을 날씨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쓸쓸한 계절 가을입니다만, 그래도 선선한 바람과 함께 여름의 남은 체취가 묻어나오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했나요. 겜툰 유저 여러분들께서도 내실 있고 풍만한 가을이 되시기 바랍니다.

국내 온라인 게임 역사는 약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요. 이런 국내 온라인 게임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이 하나 탄생했습니다. 바로 100주 연속 온라인게임 흥행 순위 1위라는 금자탑을 세운 게임이 탄생했다는 것인데요. 주인공은 명실공히 온라인 게임업계 1위에 우뚝 서 있는 게임하이의 FPS게임인 서든어택입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0월 말 흥행 순위 1위에 오른 서든어택은 이후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단 한 차례도 다른 게임에게 1위를 내주지 않은 기염을 토했다고 합니다. 지난주 까지 집계된 인기 순위에서 계속해서 1위 자리를 수성하며 대기록을 달성했는데요.

△ 서든어택, 언제까지 그 인기가 지속될까요?

이 기간 동안 서든어택의 평균 동시접속자 숫자는 약 24만 명 수준이며, 총 회원은 1500만 명 정도입니다. 게임 내 소모임인 클랜 숫자는 43만 명 수준으로 온라인게임 중 압도적인 1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예전 넥슨의 게임포털인 넥슨닷컴에 1000만 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하면서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단일 게임으로 1500만 명의 회원이라는 것은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흥행이 되면 매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법입니다. 서든어택의 월 매출은 평균 50억 원 이상입니다. 지난해 기준 매출 32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게임하이의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영업이익 또한 140억 원 수준에 이르며, 올해 게임하이는 멈추지 않는 서든어택의 상승세를 발판삼아 매출 466억 원 수준에 28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게임하이의 설립자이자 현 회장인 김건일 회장은 최근 코스닥 상장으로 무려 1000억 원 이상의 재산가로 부상했습니다.

게임하이는 최근 서든어택을 기반으로 향후 자사의 사업을 이끌어 나갈 다수의 신작들을 발표했습니다. 서든어택의 후속작인 서든어택2는 현 서든어택의 퍼블리셔인 CJ인터넷뿐만 아니라 다양한 게임사들이 판권을 따내기 위해 그야말로 ‘달려들고’있습니다. 과연 서든어택의 인기는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10주년을 맞이했던 전작 리니지에 이어서 5주년을 맞이한 리니지2에 최근 해킹으로 의심되는 계정 도용 사례들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2일부터 리니지2의 유저들은 누군가로부터 계정을 도용당해 아이템과 게임 머니가 증발했다는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유저들은 지난 9월 중순부터 이런 계정도용 피해 사례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면서 NC소프트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주기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 이용자는 "새벽 시간에 게임을 즐기던 이용자들이 '내 계정도 도용당하지 않을까' 우려해 접속종료도 못하고 불안에 떨고 있다"며 "사이버수사대에 신고도 해봤지만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라고 게시판에서 하소연했으며, 또 다른 이용자는 "각 서버 당 수십 명이 갑자기 유사한 피해를 입고 있는데 사측은 이렇다 할 대책은커녕 공지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 리니지2의 5주년 이벤트로 해킹이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계정도용 피해건은 NC소프트가 최근 사은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리니지2의 홈페이지 이용량이 급증해,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의 불편을 겪은 뒤 일어난 터라 유저들의 불만은 더욱 크게 번지고 잇는데요. 특히 사은 이벤트 후 계정 도용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NC소프트의 시스템 자체가 해킹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NC소프트측은 "계정 도용 사례가 일부 있어 확인해 본 결과 시스템 해킹으로 인한 피해라고 볼 수 있는 징후가 없었다"며 "최근 진행했던 5주년 기념 사은 이벤트와도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유저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계정 도용을 대비하지 못한 게임사와 즉각적인 대처를 하지 못한 방만한 운영 등을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리며 사측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NC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는 많은 사용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중국 홍커들이나 다른 해커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 중 하나입니다. 사용자들이 많은 게임의 숙명이기도 하겠습니다만, 계속해서 같은 피해가 반복되고 그 때마다 ‘게임사의 늦장대처’라는 유저들의 똑같은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신작 댄스 게임이 비슷한 시기에 4편이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엠넷미디어의 클럽데이 온라인, NC소프트의 러브비트, 네오위즈게임의 데뷔, 그리고 KTH의 모바일 게임인 리얼비트가 그 주인공들인데요.

이들은 각각 다른 매력으로 유저들을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러브비트는 파티, 데뷔는 패션, 클럽데이온라인은 RPG, 그리고 리얼비트는 모바일 게임이라는 데에 역점을 두고 있죠. 이 게임들은 예당온라인의 오디션의 흥행에 힘입어 등장하게 된 댄스 게임들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들이 특별한 강점 없이 오디션의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나온 게임들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신작들처럼 애초부터 기획된 것들이 아니라 오디션이 인기를 끌자 만들어 진 ‘인기 장르가 등장하면 그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만들어진 캐주얼게임들’이라는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의 반복된 병폐의 부산물이 또 다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죠.

△ NC소프트의 러브비트의 모습입니다

물론 각 게임들이 내세우고 있는 각자의 개성은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게임들이 동시에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등장한다는 것, 그리고 하나의 장르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과 내세우고 있는 강점이 다른 게임들은 물론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오디션과 비교해 볼 때 확실한 차이점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지적이 일고 있는 것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게임들은 기획 단계부터 오디션을 따라잡기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라며 “오디션이라는 게임은 게임 자체가 훌륭한 것이 아니라 여성 유저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마케팅을 해서 성공한 케이스”라며 신작들은 오디션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콘텐츠를 갖추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당연히 시장에서 인기 있는 게임 장르를 따라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그것이 ‘병폐’라고 불릴 정도로 심각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들 게임들은 그런 기우를 떨쳐버릴 수 있을까요.

울티마 시리즈는 물론, 울티마 온라인을 개발한 리처드 게리엇은 세계적인 게임 개발자입니다. 그는 10월 12일 러시아 우주선인 소유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가는 우주 여행을 떠난다고 합니다. 리처드 게리엇의 아버지는 오웬 게리엇으로, 우주비행사입니다. 리처드 게리엇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인해 오래 전부터 우주여행의 꿈을 키워 왔었습니다. 이번에 드디어 그 꿈을 이루게 된 것이죠.

그러나 국내 온라인 게임 유저들과 관계자는 이들의 우주여행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로 리처드 게리엇이 우주여행으로 지불한 돈의 마련에 대한 출처가 그가 가지고 있던 NC소프트의 지분을 처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 우주여행을 위한 교육을 받는 모습인 리처드 게리엇(좌)의 모습입니다

2001년 5월 NC소프트는 데스티네이션게임즈라는 개발사를 인수했습니다. 인수 합병이라고 발표를 했지만 속내는 리처드 게리엇과 그의 형인 로버트 게리엇을 스톡옵션 206만주라는 회사 주식을 주고 데려오기 위함이었지요. 그러나 6년이 넘은 개발기간 끝에 만들어 낸 온라인 게임인 타불라라사는 버그가 너무 많아서 게임을 할 수 없다는 북미의 혹평과 함께 참혹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북미 시장을 겨냥하고 만들어 낸 게임이었지만 명함도 내밀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영입 비용을 포함해 개발비용으로 1000억 원 가깝게 든 타불라라사였지만 올해 2분기까지 매출은 88억 원에 불과합니다.

결국 그들 형제는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2월에서 7월까지 매각해 약 400억이라는 거금을 손에 쥐었고, 300억 원이 넘는 그의 우주여행 비용을 지불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NC소프트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으니 가히 ‘희대의 먹튀’라고 할 만하지요.

NC소프트의 한 개발자는 "사내에서도 그를 '먹튀'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며 "광고판으로서는 역할을 다 했지만 개발자로서는 한 일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름값으로 영입한 세계적인 개발자의 먹튀 행각에 NC소프트는 물론 업계 전체적인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