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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주간 게임홀릭] 9월 마지막 주

작성자 :	등록일 : 2008-09-22 오후 2:14:01

지난 한 주는 잘 보내셨는지요. 추석을 마치고 난 뒤의 한 주여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다들 왠지 물에 젖은 솜처럼 몸이 무거운 것 같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 한 주는 왠지 전국이 조용히 시간을 보낸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래도 이번 주 부터는 서서히 날씨가 시원해지면서 본격적으로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고 하니, 9월이 되어도 한 여름 같았던 날씨 때문에 고생하신 분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주 주간 게임홀릭은 블리자드 관련 소식이 상당히 많습니다. 가장 먼저 디아블로3에 관련된 소식인데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 개발진이 게임 출시 이후 유저들에게 미움을 사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들의 디아블로3에 대한 정체성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디아블로3의 수석 게임 디자이너인 제이 윌슨은 북미 게임웹진인 ‘비디오게이머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디아블로3의 다음 캐릭터 클래스가 발표가 되면 유저들은 블리자드를 미워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라는 말로 자신들이 제작하고 있는 게임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 디아블로3는 개발자들의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제이 윌슨이 디아블로3에 대한 정체성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이유는 디아블로3가 블리자드 월드와이트인비테이셔널2008에서 발표된 이래 끊임없이 유저들의 불만과 맞서와야 했기 때문입니다. 클래스에 대해서 네크로맨서 대신 등장한 위치닥터에 유저들은 불만을 표시했고, 그래픽 스타일애 대해서도 디아블로의 스타일이 아니라며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재미없다는 점을 제이 윌슨은 강조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네크로맨서를 좋아했던 플레이어들은 우리를 싫어한다. 그러나 다음 클래스가 발표되면 모든 디아블로 플레이어들은 우리를 싫어할 것이다. 모든 이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나 “게임을 하다 보면 플레이어들은 다시 디아블로3의 좋아하는 클래스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확장팩을 통해 기존 클래스를 부활시키는 것에 대해 고려할 것을 약속하겠다. 다만 우리는 디아블로3 원판에서는 기존 클래스를 답습하는 방식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클래스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시리즈 전체의 성향과 행보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블리자드와 디아블로3는 중요 행사 중 하나인 블리즈컨 2008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 블리즈컨은 10월 10일, 11일 양일 간 개최되는데요. 미국 애너하임에서 개최되는 이 블리즈컨에서 다음 클래스가 발표되어 디아블로3의 확고한 정체성을 선보이게 될지 주목됩니다.

국내 유저들에게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대작 게임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두 번째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가 11월 국내 출시를 확정지으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자사 게임들의 출시 일정을 조정하는 등 ‘분주한(?)’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리치왕의 분노를 피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이번 WOW~ 리치왕의 분노는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발매일 연기를 해 오다가 이번에야 수능인 11월 13일 이후인 11월 18일 오픈을 택해 더욱 큰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의 최대 성수기인 겨울 시즌이기 때문에 게이머들의 대거 유입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국내 게임사들의 고민이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국내 개발사들이 제작한 대작들도 예외는 아니라고 하는데요.

NC소프트의 차기작인 아이온은 오픈 일정이 WOW와 비슷합니다. 4분기로 서비스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에 업계는 아이온이 WOW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감을 선점하기 위해 11월 18일 이전으로 서비스 일정을 잡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 리치왕의 분노를 피하기 위한 국내 개발사들의 고민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아이온을 라이벌이라 칭하고 있는 CJ의 프리우스온라인 역시 리치왕의 분노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할 것으로 보이고 있는데요. 프리우스온라인의 경우 10월 23일에 오픈베타 서비스를 실시하고 이후 상용화를 진행할 예정이라 문제는 ‘상용화 일정’입니다. 오픈베타보다 더 중요한 상용화 일정이 맞물리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CJ인터넷의 관계자는 "WOW의 출시 일정을 일부러 피해 오픈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오픈되는 것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정이 겹쳐지는 것에 대해서 신경쓰이는 눈치를 보였습니다. 위메이드 역시 신작인 ‘아발론’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정확한 날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비슷한 시기에 등장할 WOW의 확장팩에 민감하기는 마찬가지죠.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WOW확장팩 오픈으로 인해 국내 대작들과 WOW확장팩의 대결은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 게임사들이 WOW확장팩의 출시 일정에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라며 오픈 일정에 대해 시기적인 측면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언급했습니다.

서서히 11월이 다가오면서 차기작을 선보이려고 하는 국내 게임사들의 일정에 대한 고민은 깊어지고 있는데요. 국내 내수시장에서 국내 대작 게임들이 해외 게임 때문에 일정을 피하려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에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합니다.

최근 블리자드가 국내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RTS인 스타크래프트의 보드 게임을 만들어 출시를 했는데요. 새로 출시된 이 보드게임은 스타크래프트의 유닛과 종족이 그대로 반영되어 우주 전쟁과 자원 관리, 외교 등에 대한 전략 구사가 가능한 보드 게임으로 2~6명이 즐길 수 있게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또한 스타크래프트의 다양한 유닛들이 정교하고 입체적인 180여개의 미니어처로 제작되어 조립 가능한 게임판을 활용해 매번 다른 조건에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하네요.

국내에서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를 블리자드가 알고 있어서인지, 블리자드코리아는 블리자드의 온라인 쇼핑몰 판매샵인 블리자드 스토어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이 스타크래프트 보드게임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프로게이머들의 사인도 받을 수 있고, 스타크래프트 유닛 피규어 등을 함께 증정한다고 하는데요.

△ 스타크래프트 보드게임이라, 저 미니어처들을 움직이면서 소리를 직접 내야 하나요?

그런데 이 보드게임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그야말로 ‘요절복통’입니다.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 때문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 스타크래프트인데, 그것을 보드게임으로 구현을 했다고 하니 궁금증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죠.

한 네티즌은 ‘미니어처 뮤탈로 짤짤이하면 마린 죽일 수 있나요’라며 프로게이머들의 정교한 컨트롤로 승부가 갈리는 것을 구현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고요, 또 다른 네티즌들은 ‘GG는 어떻게 치나요’라든가, ‘카드 뽑으면 치트키 발동할 수 있나요’라는 말로 실제 게임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스타크래프트 보드게임이나 블리자드 스토어에서 파는 상품들은 블리자드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을 위한 아이템들이라기보다는 블리자드의 상술에 불과한 것이 사실입니다. 스타크래프트 보드게임이라. 뭐, 친구 두 명을 불러서 게임시켜 놓고 자신은 옆에서 캐스터가 되어 ‘A선수, 카드 뽑았습니다. 아~~! 뒤로 2칸이로군요!!’라면서 노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10대 청소년들의 비디오게임이 반드시 나쁜 영향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16일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사회적 성격의 내용이 담긴 게임을 자주 하는 10대들이 실제 사회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미국은 10대의 3분2 가량이 전체 비디오게임 시간의 일정 시간은 다른 사람과 게임을 하고, 10대의 절반 정도는 `오프라인'생활에서 알고 있는 친구들과 게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일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도 자주 게임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동년배들만큼이나 친구들과 얼굴을 대하며 시간을 보내고 소통을 한다는 것이죠. 사이버상에서 친구들과의 소통 역시 현실 사회 못지않은 것입니다.

△ 물론, 이런 폭력적인 게임들은 사양입니다

따라서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아이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외톨이라는 비판은 적절하지 않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했습니다. 그들은 “얼마나 많이 게임을 했느냐보다 어떤 게임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라며 게임을 편향된 관점에서만 판단하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보자는 데 연구 의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자들은 청소년들의 사회적 참여에 영향을 주는 것은 비디오 게임의 내용이라고 강조하면서 사회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게임들을 추천했습니다. 일부 게임은 게임참여자들 사이의 팀워크과 조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며, 기아나 환경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게임도 있다는 것이죠.

무조건 게임을 많이 한다고 해서 자녀들에게 억압된 생활을 강요하고, 또 게임이란 절대 악이라고 보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참고해야 할 연구결과 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