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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주간 게임홀릭] 9월 마지막 주

작성자 :	등록일 : 2007-09-27 오전 11:49:42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지나갔습니다. 추석이 끝났다는 말은 9월이 마무리가 되었다는 말과 같다고 할 수 있지요. 제가 지내 본 추석 중에서 가장 따뜻한 날씨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이제 곧 10월이 되면 완연한 가을 날씨가 될 텐데요. 고향이 상당히 긴 분들은 귀경길이 고생이 되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추석의 풍요로움과 부모님들과 함께 하는 추석 음식을 배부르게 드셨을 테니, 그 만큼 뿌듯하셨을 것 같습니다.

자, 긴 추석 연휴를 보낸 뒤의 여파를 뒤로하고 게임업계는 어떤 일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추석 연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23일, 일본 도쿄 인근 치바현 마쿠하리멧세 전시장에서 개최된 '도쿄게임쇼(Tokyo Game Show)2007'이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습니다.

△ 게임쇼의 꽃, 부스걸들도 오랜만이라 반가웠습니다~!!

올해로 11년 째을 맞은 이번 도쿄게임쇼는 한마디로 닌텐도의 '위(Wii)'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Xbox360'에 밀려 북미는 물론 ‘마지막 보루’였던 자국 내 시장에서 조차 고전하고 있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3'가 물량공세를 취하며 대반격을 선언하는 자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콘솔게임기 전시회로 가장 큰, 그리고 세계적인 게임쇼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고히 보여 준 쇼라고 할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온라인 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계속해서 도쿄게임쇼에 대한 중요성이 콘솔 게임기 쪽으로 몰리면서, 국내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은 참여 자체를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국내 게임 팬들은 물론, 언론들도 상대적으로 덜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겠죠.

국내 업체로는 싸이칸이 대형 부스를 꾸며 '페이퍼맨'으로 유일하게 참가했으며 인터세이브와 안철수연구소만이 부스를 마련했습니다. 또 넥슨모바일이 소프트뱅크모바일 부스에서 KDDI와 NTT 등 일본 이동통신사를 통한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과 신작게임 'SS501의 한글공부가 되는 연애게임(가제)'을 공개해 현지 한류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정도가 유일한 소득이었죠.

다시 한 번 국내 게임업계가 온라인 게임 쪽으로 완전히 치우쳐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이번 동경 게임쇼 2007. 이런 성향이 맞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깊게 심사숙고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게임사들이 요새 가장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다름 아닌 ‘중국산 해커’들입니다. 체계적(?)으로 육성된 중국산 해커들이 한국 온라인게임을 마구 해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JC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타일은 중국에서 험한 꼴을 당했습니다. 바로 중국 해커들의 물량공세를 당해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는데요. 프리스타일과 같이 최근 중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국산 온라인 게임들은 명문대 출신 집단 해커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프리스타일은 중국 진출 전 안철수연구소와 손을 잡고 게임가드인 ‘핵실드’를 장착했지만, 이마저도 그들의 공격을 무위로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죠.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백신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안철수연구소는 이에 자존심 문제라면서 끝까지 해결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해커들의 교묘한 전술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고 합니다.

△ 중국 해커들의 실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말이죠

이처럼 중국 해커들은 게임사들에겐 악몽 수준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자신들의 힘을 내세워 조폭에 가까운 협박을 한다고 하는데요. 중국 해커들은 하나의 회사를 만들고 그 회사 이름으로 각 게임 회사를 찾아다니면서 “우리 아니면 해킹할 사람들이 없다. 대가를 지불하면 1년 동안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해킹하지 않겠다”라며 거의 협박 수준에 가까운 요구를 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JC엔터테인먼트와 안철수연구소는 이를 거부했고, 엄청나게 공격을 당하고 있는 중이죠.

문제는 이런 상황을 당국이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해킹을 한 뒤 프리서버 등을 운영해 적발을 당해도 당국이 확실히 처벌하거나 규제를 확실히 하지 않으니 중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은 답답한 노릇입니다. 작년 리니지 사태에서 홍커들의 존재가 부각되었을 때도 중국측에서는 묵묵부답이더니, 이제는 국가에서 범죄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셈이죠.

최근 중국 해커 연합은 미국 펜타곤을 뚫고, 독일에 이어 프랑스까지 해킹했다고 보도되며 전세계적으로 '공공의 적'이 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07년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게임 중 하나인 플래그쉽 스튜디오의 ‘헬게이트 : 런던’이 드디어 국내에서 첫 번째 서비스 일정을 확정지었습니다.

헬게이트 : 런던의 국내 퍼블리싱을 맡은 한빛소프트는 10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국내 2038명의 게이머들에게 공개를 하는 첫 번째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클로즈베타테스트 일정을 연기를 하면서 유저들의 아쉬움을 산 뒤 다시 확정을 한 일정이라 많은 유저들의 기대를 다시 받고 있습니다.

△ 정말, 개인적으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북미에서는 오는 10월31일 할로윈데이에 맞춰 발매일정을 확정하고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당초 9월 중에 클로즈베타테스트를 계획했지만 한글화 과정 및 국내 사정에 맞는 현지화 작업 때문에 일정이 미뤄져 다음달 4~6일로 결정되었던 것이죠. 일정이 밀린 만큼, 더욱 완벽한 모습을 기대되는 것이죠.

한편, 헬게이트 CBT에 참여하게 된 게이머들은 지난 7월13~21일 9일간 모집을 통해 2038명이 선발된 상태입니다. 당시 베타테스트에 21만1967명이 신청해 1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요. 특히 신청자 가운데 30대가 26.8％. 40대 이상이 12.3％ 등 전체 신청자 중 39％ 이상이 30대 이상으로 집계돼 세대를 뛰어넘는 폭넓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떤 게임보다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헬게이트 : 런던의 첫 번째 모습. 정말 개인적으로도 많은 기대가 됩니다.

NHN게임즈가 R2의 뒤를 이어 블록버스터 신작 MMOG를 개발 중인 것으로 밝혀져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아직 개발 초기단계, 그리고 약 5%정도가 진척되었지만, 또 다른 대작의 등장을 업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NHN의 한 관계자는 최근 "현재 신작 MMOG를 개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 자세히 설명드릴 것이 없다."고 밝히며 신작 MMOG의 개발 사실을 시인했다고 합니다. 이로써 NHN은 최근 퍼블리싱을 추진하고 있는 EA의 '워해머 온라인'과 터바인의 '반지의 제왕', 캡콤의 '몬스터 헌터 온라인'과 함께 현재 준비하고 있는 신작 MMOG를 가세, 2008년 이후의 게임업계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 워해머, 반지의 제왕 등까지 가세되는 2008년 NHN의 라인업, 기대할 만 하죠?

NHN게임스는 2005년 100억이 투입된 대작 MMORPG '아크로드'의 실패 이후 NHN으로부터 분사된 자회사로 작년 MMORPG 'R2'로 초기 동시접속자수 6만 명이 넘는 기록을 보이며 좋은 반응을 보인바 있습니다. 아크로드의 대실패가 R2에서 어느 정도 만회를 한 이후, 또 다시 탄력을 받아 개발을 하고 있는 것이죠.

NHN의 게임 포털 한게임은 던전&파이터를 앞세워 최근 많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8년 기대 게임들을 준비시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NHN의 행보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인도 하면 무슨 생각이 나십니까? 간디? 사실 그다지 많은 생각이 나는 나라는 아닙니다. 잘 모르다보니 큰 현대화를 이루었다고 생각되지도 않고요. 그렇다면 인도와 게임은 쉽게 매치가 되십니까? 사실 그렇게 크게 매치가 되는 조합은 아닌데요, 인도 게임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섬에 따라 비디오 게임기 업체들에게 새로운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회계법인인 KPMG에 따르면 올해 3000만달러 수준인 인도 게임시장 규모는 4~5년 후에는 6억5000만~7억달러 선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MS, 소니, 닌텐도 등 3대 게임기 업체들은 잇따라 차세대 게임기를 인도시장에 출시하면서 초반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습니다.

△ 인도와 비디오 게임이라, 사실 그렇게 썩 어울리는 조합은 아닙니다만.

MS가 지난해 9월 XBOX360을 인도 시장에 선보인 데 이어 소니는 올해 4월 PS3를 공식 발매했습니다. 닌텐도는 아직 직접 제품판매는 하지 않고 있지만 다양한 현지 판매 채널을 통해 이미 인도시장에 진출한 상황이죠. XBOX360 프리미엄 버전의 공식 소비자가는 2만 4000루피(약 55만 6000원), PS3 가격은 3만 9990루피(약 92만 6000원)입니다. 사실 그렇게 만만한 가격은 아닙니다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예상 외로 굉장히 높은 호응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수요가 예상보다 엄청나게 높기 때문에 판매 업체들 측도 깜짝 놀랐다고 하네요.

물론 인도의 높은 수입품 관세 등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게임 타이틀의 높은 가격 역시 걸림돌이고 말이죠. 하지만 전체적인 인도 게임업계의 성장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업체들의 연이은 진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콘솔로 시작한 인도 게임업계에도 국내 온라인 게임사들의 진출도 이루어 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