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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주간 게임홀릭] 11월 두 번째 주

작성자 :	등록일 : 2007-11-14 오후 3:27:03

여름 날씨를 벗어난 지 꽤 됐고 11월의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만, 이상하게도 날씨가 확실히(?) 추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겨울이라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을 만큼 온도가 내려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이 때문에 본격적인 겨울 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각 지역의 스키장들은 추위가 시작되지 않아서 전전긍긍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스키를 타지는 않습니다만, 스키장들이 장사가 잘 되려면 날씨가 매우 추워야 하고, 또 눈이 와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거든요. 겜툰에도 스키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으니, 겨울답게 추위가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일요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G스타 2007이 끝났습니다. 하지만 볼거리가 적어졌다는 평가와 ‘볼 것은 원더걸스와 여전히 훌륭한 부스걸 뿐’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면키 어려웠는데요. 이런 각계의 우려 속에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가 G스타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검토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SK텔레콤이 크게 참여했다는 부분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문광부는 현재 한양대 경영연구소에 ‘G스타 발전방향’에 관한 연구를 의뢰해놓은 상황으로, 다음 달에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합니다. 또한 이와 함께 연내 게임업체들을 대상으로 전시회 만족도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G스타에 대한 전면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인데요. G스타 조직위 한 관계자는 “게임쇼는 결국 가족 친화적으로 다가서야 한다”며 “관람객은 즐길 수 있고 업체들은 마케팅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도록 이벤트성 행사로 갈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습니다. 행사 자체를 어떻게 변모시킬지 주목이 되는 대목입니다.

또한, G스타는 내년부터 문광부 산하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이 주최하는 게임문화페스티벌과 연계해 개최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문광부 관계자는 내년 G스타행사와 맞물려 ‘온라인게임글로벌어워드’도 신설하고, 권위 있는 게임상을 제정해서 게임쇼와 참여업체를 이슈화하는 것과 같은 취지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예산 4억 원도 이미 배정을 한 상태라고 하는데요.

일단 이 같은 검토 방안에 대해 업계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미 전시회 기능을 잃어버린 전시회로 전락했기 때문에 볼 것이 없다는 말만 일색이기 때문에 변화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여론이 많기 때문이지요. 내년, 변모하는 G스타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 어떤 게임보다 국내 유저들이 목이 빠져라 기대하고 있는 게임인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국내’에만 틀별히 공개되었습니다. 역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타크래프트 판매량과 인기도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에 블리자드가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죠.

이번에 공개된 스크린 샷은 스타크래프트2에서 더욱 강화된 화려하고 웅장한 전투 장면을 표현하고 있으며, 디테일한 유닛 묘사와 박진감 넘치는 대규모 전투 장면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역시 다시 한 번 스타크래프트2를 기대케 하는 스크린 샷들과 정보인데요.

△ 파이어뱃의 위용이 드러나 있는 스크린 샷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스크린 샷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테란 유닛 중 전작과 달리 삭제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던 파이어뱃(Firebat)의 등장입니다. 전작인 스타크래프트와 마찬가지로 근접 공격을 하는 유닛으로 최전방에서 근거리 공격으로 화염방사기를 난사하는 장면이 담겨져 있는데요. 아직 스타크래프트2 홈페이지에서는 테란의 파이어뱃이 추가되어 있지 않지만, 많은 테란팬들의 염원이었던 파이어뱃의 등장으로 인해 많은 호응이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현재까지 테란 진영에서 해병, 강습병, 유령, 바이킹, 밴시, 토르, 전투순양함 과 사령부, 감지탑이 공개되었고 프로토스 진영은 광전사, 불사신, 추적자, 위상 분광기, 불사조, 거신, 차원 포격기, 환혼 집정관, 암흑 기사단, 모선, 모함, 관측선과 관문, 차원 관문, 우주 관문을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한글로 써져 어떤 유닛인지 모르시겠다고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국내 최고 인기 게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여러분들은 어떤 게임이 생각나십니까? NC소프트의 리니지라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엄밀히 말해서, 리니지는 국내 최고 인기 게임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리니지를 제친 게임들은 바로 한게임의 고스톱, 포커 게임, 속칭 ‘고포류 게임’입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게임을 운영하고 있는 NHN은 게임부문에서 3분기 약 65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대부분은 한게임 매출의 최소 90%이상을 올리고 있는 고포류 게임이 올린 실적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반면 NC소프트의 국산 대표 온라인게임 리니지 시리즈는 3분기 국내외 매출을 합쳐 561억 원의 매출을 기록, 고포류 게임에 뒤처지는 실적을 올렸습니다.

△ NHN의 한게임 고포류 게임은 많은 실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NHN의 게임부문은 지난해 1~3분기 300억 원 전후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4분기 395억 원, 올해 1, 2분기 연속 500억 원 대로 매출이 급신장한 데 이어 3분기에는 600억 원 대마저 훌쩍 뛰어넘으며, NHN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반면 10년 동안 최고 매출을 올리며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던 리니지 시리즈는 지난 해 600억 원 전후의 매출 정체를 겪다가 결국 올해 2분기 576억 원, 3분기 561억 원으로 오히려 매출이 줄어들었습니다. 결국, 리니지가 고스톱과 포커 게임에 밀린 형국이 된 것이지요.

고스톱과 포커 게임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또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바다이야기 등 성인 오락실을 가던 수요층이 강력한 단속으로 인해 온라인 보드게임으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반면 리니지 시리즈는 최근 불법서버 문제, 해킹 등으로 매출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게임 산업은 리니지 시리즈 등의 초반 온라인 게임들의 성공 이후 레드오션화 되었다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좀 더 업계 차원에서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창의적인 콘텐츠 개발에 몰두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을 인지해야 하겠네요.

게임은 일찍부터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다시피 했죠. 하지만 이제 그것도 옛말입니다. 갈수록 업계의 관심과 시장의 파이는 여성들의 파워를 원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전국에 120여개 로파스PC방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아이비유는 여성 고객들을 위한 PC방 여성 전용석을 국내 처음으로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금연석과 커플석이 PC방에 들어온 이래, 여성 전용석이 들어온 것은 처음이죠. PC방에 여성들이 출입하는 숫자가 그 만큼 늘어났다는 반증인데요.

△ 여성 PC방 유저분들에게는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발 마사지기, 손 소독기 등 톡톡 튀는 아이템으로 PC방 차별화를 거듭하고 있는 로하스PC방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음이온 발생기, 항균 탈취기, 손거울, 미니 화장대 등을 전국 120개 가맹점에 설치했다고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여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 상당한 공감이 가는 대목입니다. 담배연기가 끼고 퀘퀘묵은 냄새가 나는 지하실 PC방에서 깨끗하고 밝은 자연친화적 이미지와 ‘음악과 향기가 묻어나는 PC방이라는 콘셉트로 PC방 시장 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마음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하네요.

한편, 로하스PC방은 여성전용석이 최초로 설치되는 목동점에서 다음달 9일 여성 게이머들만을 위한 게임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갈수록 여성들의 입지가 게임업계에서 커지고 있따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 업계에 종사하고 잇는 사람으로써 뿌듯함을 감출 수 없네요.

잔혹성에 대한 컬트 콘텐츠들의 표현의 자유에 대해 너그러운 잣대를 가지고 있는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조차 잔혹성을 이유로 판매 금지된 게임인 ‘맨헌트2’가 국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맨헌트2는 ‘적나라한 범죄자의 삶’을 그리고 있는 GTO시리즈보다 더한 잔혹성을 가진 것으로 판명되어 해외에서도 퇴출 딱지를 받았던 게임인데요. 맨헌트2는 게임동호회 블로그를 통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맨헌트2는 주인공이 정신병원을 탈출해 복수를 목적으로 사람을 살해하는 내용입니다. 줄거리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살인 장면이 너무나도 잔인해 전 세계적으로 ‘지나치게 상업적’이란 비난을 받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지요. 이미 영국 정부가 판매 금지 조치를 취한 데 이어 미국에서도 판매상이 자발적으로 판매를 포기하는 사례가 나왔을 정도입니다.

△ 맨헌트2, 엄청나게 잔인한 게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영국 게임등급물 심의기구인 영국필름등급위원회(BBFC)가 지난 7월 설립 24년 만에 처음으로 이 게임의 판매 금지를 결정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어서 게임물의 확산을 막지 못하면 주 사용 층인 청소년 정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파문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PSP와 PS2에서 구동되는 맨헌트2가 전자상가 등 음지에서 판매를 되고 있지만 정작 행정당국은 속수무책입니다. 단속감시기구라고 할 수 있는 게임물등급위원회는 행정명령권한을 갖지 못하면서 제재를 할 수 없는 상태죠. 유해 게임이 게임위의 감시망에 포착되면 유포방지를 위해 IP 차단이나 검색어 삭제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게임주무부처인 문화부에 통신 업체나 포털 업체에 행정명령을 내릴 권한이 없으니 말이죠.

이렇게 유해 콘텐츠가 무단 복제가 되고 또 정식 유통이 되지 않는 게임들이 국내에서 버젓이 판매되는 현실에서 아무런 제지를 할 수 없다니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한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럴 때마다 유저들에게 ‘양심’을 운운하면서 읍소를 해야 하는 걸까요? 빠른 정책적 시정과 개편이 되어야 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