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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주간 게임홀릭] 10월 첫 번째 주

작성자 :	등록일 : 2007-10-02 오후 12:36:35

10월은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이고, 겨울을 대비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 달이기도 합니다. 어째 여름부터 2007년이 끝나가는 끝자락이 왔는데도 맑고 높은 가을 하늘을 구경하기가 힘든 것 같네요. 하지만 덥고 습한 공기가 물러나고 맑고 시원하고, 청명한 공기가 불어오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국내 게임박람회 중 가장 큰 대회인 G스타의 준비도 착실히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G스타, 아무리 볼 것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고는 해도 국제 게임쇼로 거듭나고 있는 G스타이니 만큼, 올해도 기대를 해 봅니다.

이번 주, 정말 오래간만에 비싼 게임 아이템이 등장했다는 소식으로 시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국내 최대 게임 아이템 거래사이트인 아이템베이에서 지존급 칼과 방어구 세트가 1250만원이라는 역대 최고 호가가 매겨졌다고 합니다. 이 게임은 바로 NHN의 MMORPG인 R2입니다. 1250만원은 현대자동차가 판매 중인 신형 아반떼 1.6VVT E16 DELUXE모델의 기본형 판매가인 1230만원 보다 20만원이나 비싼 가격입니다. 즉 승용차보다 비싼 아이템 세트가 등장한 것이지요.

△ R2는 오픈베타 이후부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부 온라인게임의 희귀아이템 거래가가 1000만원대 안팎까지 치솟았다는 소문이 돌기는 했지만, 특정 아이템이 제시되고 여기에 1250만원이라는 호가까지 공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무리 세트 아이템이라고는 해도 말이죠. 물론 이 매물 아이템은 미잔 달 28일 올라온 것이고, 아직 거래가 성사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즉 실제로 거래가 되려면 가격이 더 내려갈 수도 있다는 것이죠.

물론 이런 아이템 가격이 나온 이유는 R2의 인기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R2는 최근 평균 동시접속자 숫자가 3만 명에 달하는 등 안정적인 인기를 계속해서 구가하고 있는 중입니다.

여전히 이 같은 아이템 호가 폭등에 따라 온라인 게임의 건전성을 해치는 악영향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을 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습니다. 게임의 인기가 높으려면 아이템 거래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혹은 게임의 인기가 높으면 반드시 아이템 거래가 활성화 된다는 말이 거짓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얼마 전 XBOX360의 대 히트 타이틀인 FPS게임 헤일로3가 북미에서 발매됐습니다. 헤일로3의 여파는 ‘상당한 수준’을 떠나 그야말로 광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XBOX360이 많은 판매고를 유럽과 미국에서 올리고 있는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긴 하겠죠. 하지만 헤일로3의 인기는 기존의 예상을 뒤엎는 수준으로 북미와 유럽 게임 시장의 광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헤일로3가 미국 발매 첫날인 지난 25일 하루에 1억 7천만불(한화 약 1천5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니 그럴 만도 하겠죠.

△ 헤일로3의 엄청난 기세가 과연 국내에서도 통할지?

그런데 헤일로3의 국내 정식발매를 앞두고 해외의 이런 열풍이 국내에도 미칠까 하는 의구심 섞인 예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의 XBOX360의 판매대수가 약 7만대에 머물러 있는데다 유통총판인 링크업과의 분쟁으로 추가판매 조차 원활치 않기 때문이죠. 가뜩이나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이 계속해서 내리막인데 추가 판매조차 원활치 않으니, 이런 예상이 당연한 결과입니다.

일단 28일, MS코리아측은 3천개 분량의 예약판매를 실시했고 이 물량이 단 5분 만에 매진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MS코리아는 3만개의 초도물량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국내 XBOX360의 판매 대수인 7만개 정도만 팔려 준다면 국내에서는 그야말로 ‘초대박’이죠. 하지만 이 물량이 모두 소진될 거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비디오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콘솔 이용자가 일반 게임 이용층의 주류인 미국과 달리 국내 시장은 로열티가 높은 극소수의 이용층이 존재하는 상태"라며 "3천대의 조기 매진은 기대감 높은 타이틀을, 살 사람들이 일찍 산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북미 시장과 유럽 시장에서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의 전체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매출을 올린 헤일로3가 과연 국내에서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주목됩니다.

섹스를 소재로 한 성인 전용 온라인게임이 논란 속에 드디어 오픈베타를 실시합니다. 28일 판게아엔터테인먼트는 자사가 개발한 성인 MMORPG 판게아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10월 3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성인 남성만을 위한 온라인게임’이라는 주석도 붙인 채 당당히 세상의 평가를 기다리겠다고 나선 것이죠.

판게아는 게임물등급위원회로부터 게임 속 '엑스타시 클럽'이 마약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지난 3월 등급 거부 판정을 받았다가 이 부분을 일부 수정해 '18세 이상 이용가'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논란이 되는 게임 내용을 잠재우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여성과 도박, 전쟁을 주로 다루고 있는 게임의 내용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 사실, 이 스크린 샷만 보면 보통 MMORPG같지만 속은 완전히 다르죠

판게아월드에서는 44개의 성을 두고 여러 종족과 패권을 다투게 되는데요, 게이머는 섹시바에 들러서 속옷 차림의 금발 여성이 옷을 벗고 스트립쇼를 추도록 유도해야 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또, 나체봉춤, 미인계, 젖소 젖짜기 등 엽기적인 기술을 구사하는 캐릭터도 등장합니다. 또 러브 배틀에서 여성인 상대를 만족시키면 아이템을 얻는 등의 시스템도 있고 말이죠.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그야말로 논란 속 게임입니다. 청소년들도 마음만 먹고 부모님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게임을 할 수 있으니 아직은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것입니다. 과연 이 게임이 대한민국의 성인 게임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지, 아니면 딜레마로 남게 될지 주목됩니다.

게임개발사와 퍼블리셔의 결별로 인해 애꿎은 이용자들만 손해를 입는 첫 번째 사례가 드디어 등장했습니다.

CJ인터넷은 2003년부터 4년간 자사가 운영하는 게임포털 넷마블을 통해 운영해 온 MMORPG인 코룸온라인(코룸넷 개발)의 서비스를 10월 25일자로 종료한다고 공지했습니다. CJ인터넷과 코룸넷이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서비스 종료는 기정사실화 됐지만, 이런 북새통 속에서 그 동안 코룸온라인을 계속해서 하고 있던 유저들만 피해를 받게 된 것이죠.

△ 코룸 온라인은 CJ인터넷과의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넷마블을 통해 코룸온라인을 즐겨왔던 이용자들은 게임 내에 축적해둔 캐릭터 등 데이터베이스(DB)를 개발사측에 이전하지 않기로 했다는 CJ인터넷측의 발표에 분노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코룸온라인 자유게시판에는 CJ인터넷의 일방적인 처사에 분노하는 이용자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죠. 특히 계약 만료를 코앞에 두고 폭탄선언을 했다는 점, 애써 키운 캐릭터는 플레이어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마른하늘의 날벼락이라며 CJ인터넷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유저들은 카페를 만들어서 집단 대응도 서슴치 않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CJ인터넷 관계자는 "코룸온라인 이용자 DB는 곧 넷마블 이용자 정보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거 본인들의 동의 없이는 이 같은 정보를 타인에게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이용자들에게 넷마블의 다른 게임 아이템 또는 현금 등 충분한 보상책을 제공한다는 원칙은 이미 마련돼 있다. 다만 게임별로 적용되는 비율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최종 확정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올 들어 스페셜포스 등 인기게임의 개발사와 퍼블리셔간에 재계약 관련 갈등이 불거지면서 DB 이전 및 이용자 보상 문제가 게임업계의 이슈가 된 바가 있었습니다. 스페셜포스의 경우 문제가 잘 해결이 되었지만, 결국 이 문제는 현실적으로 유저들이 피해를 받는 사례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이 어떻게 해결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유저들이 피해를 받는 것, 그리고 퍼블리셔와 개발사간의 관계가 다시 한 번 재고되어야 한다는 것을 실질적으로 검토해야 할 기회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울러, 업계에서 이런 문제가 아예 벌어지지 않도록 빠른 조취를 취해야 한다는 생각도 드네요.

터키는 대한민국과 많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나라죠. 2002년 한일 월드컵 3, 4위전에서 축구를 하면서 젊은 세대들에게는 처음으로 그 인연이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해 터키와 우리나라는 좋은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게임사가 터키에 최초로 진출을 했다고 합니다. 인연이 있는 나라이기는 하지만, 터키에 국내 게임사가 진출하기는 처음이죠.

△ 일본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엠게임. 터키, 중동에서도 기대가 됩니다

엠게임은 국내 게임사들 중 최초로 터키에 현지법인을 세워 터키는 물론, 중동 게임 시장을 전체적으로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손승철 엠게임 회장은 최근 "올해 말께 터키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온라인게임 몇 편을 직접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엠게임은 현재 미국 지사를 통해 터키에서 MMORPG인 나이트 온라인을 서비스하고 있는데요. 현지에서 동접자 숫자가 5만 명가량 이상인데, 터키와 인근 중동지역 거주자가 절반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즉 전망이 밝고 매출이 꾸준히 나오는 시장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때문에 현지 법인을 세워도 충분히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최근 엠게임은 일본에서의 선전으로 엠게임재팬을 2010년 일본 자스닥에 상장할 계획을 가지고 잇는 등, 해외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내년 초 코스닥에 한국 본사 역시 상장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요. 지금까지 게임과 별다른 인연이 없는 것으로 보인 터키와 중동 시장에 진출한 엠게임이 선전을 하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