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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주간 게임홀릭] 12월 세 번째 주

작성자 :	등록일 : 2007-12-28 오후 4:07:00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이제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예년과 같이 다사다난했던 2007년이 저물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왠지 모르게 가슴 한 구석이 휭 한 느낌이 듭니다. 매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드는 느낌과 다르지 않다고나 할까요. 매년 오는 느낌입니다만 적응은 되지 않습니다. 게임업계 역시 광풍과도 같은 크리스마스 시즌 이후 잠잠한 겨울방학 시즌을 보내기 위해, 그리고 연말연시를 잘 보내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죠.

크리스마스를 앞둔 날, 국내 FPS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던 한 게임의 첫 번째 클로즈베타 테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그 게임의 테스트가 진행된 것이죠.

△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에 쏟아져 있는 관심은 상당히 지대합니다

이 게임의 공동개발과 국내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는 넥슨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3일간 진행된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의 첫 번째 클로즈베타 테스트에는 총 17만 명의 테스터가 참가했다고 합니다. 하루 평균 약 6만 명의 유저들이 참가한 이번 테스트 기간 동안 이 게임의 관심은 여러 포털사이트들의 검색어에 다수 오르는 등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뭐, 전 세계에서 900만장이 넘는 패키지가 판매됐으며, 하루 평균 30만 명의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고 있는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타이틀이니 만큼 이런 관심은 어찌 보면 ‘당연한’것이겠지요. 마치 영화 괴물이 1000만 관객을 넘은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 처럼 말이죠.

넥슨측에 따르면 이번 테스트를 통해 클라이언트의 안정성 및 PC 사양에 따른 호환성, 최적화를 집중 점검했으며, 유저들로부터 접수된 다양한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완성도 높고 쾌적한 환경의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을 개발해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특히 공동개발을 하는 만큼 단순히 퍼블리셔로만 남지 않겠다는 의지가 상당히 높죠.

올해 등장한 수많은 FPS들 중 성공, 아니 ‘본전치기’를 한 게임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 만큼 많은 게임들이 실패의 쓴잔을 맛봤죠. 그 와중에서 세계적인 대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이 시장을 평정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정액제에서 부분유료화로 바뀐다는 ‘뜬금없는’소문에 휩싸였습니다. 그 소문의 진원지는 NC소프트가 지난 12일부터 26일 까지 2주 동안 리니지 이용자들에게 유료 아이템을 한정 판매한 것 때문인데요.

NC소프트가 리니지에서 판매한 아이템은 방어구의 일종인 ‘DIY티셔츠’입니다. 가격은 개당 2000원인데 게임 속 캐릭터가 이 옷을 입으면 전투력이나 방어력 등 능력치가 올라가는 전형적인 부분유료화 형태의 아이템이지요. 리니지는 월 2만9700원을 내야 하는 정액제 게임으로 유료 아이템 판매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용자들은 리니지에 유료 아이템이 등장했다는 사실에 대해 각종 게임 관련 게시판에 올렸고 이 내용이 퍼지면서 ‘리니지가 부분유료화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전망으로 확대된 것입니다. 이 소문은 특히 내년 1분기 이후 공개될 아이온의 과금체계 예상과 맞물리면서 ‘NC소프트가 정액제를 포기하고 부분유료화를 선택한다’는 소문으로까지 번졌는데요.

△ 유저들의 불만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물론 NC소프트는 리니지 부분유료화 전환에 대한 이번 소문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을 한 상황입니다. 김주영 홍보팀장은 “이번 유료 아이템 판매는 이용자들이 원해서 한시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리니지 과금 방식은 정액제라는 큰 틀에서 변화가 없다”며 “다시 유료 아이템을 판매할지 여부는 이용자들의 요구에 달려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정액제나 부분유료화뿐 아니라 제3의 과금 방식도 고려중이라며 내년 1분기 말 정도에 정해질 예정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논란의 핵심은 바로 NC소프트가 왜 갑자기 부분유료화 아이템을 꺼내들었냐는 점입니다. 리니지의 계속되는 매출 하락에 대한 돌파구라고도 볼 수 있으며, 또 부분유료화 아이템을 판매해 더욱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고 볼 수 있지만, 정액제를 고수하면서 유저들에게 또 다른 식으로 부담감을 가중시키는 것은 업계 입장이나 유저들 입장에서도 과히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닌 것입니다. 이런 아이템들이 나오면 리니지의 게임 특성상 유저들은 이용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죠. 유저들의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가진 사람이 더 한다’라는 말이 있죠? NC소프트와 리니지, 돈 버는 것도 좋지만 이런 이야기를 한 번 상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최근 사옥을 처분해 적자 행진을 끊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던 ‘몰락한 게임 신화’웹젠의 최주주가 얼마 전 바뀌었습니다. 바로 김남주 사장에서 네오웨이브라는 회사로 0.06%차이로 뒤바뀌었죠.26일 네오웨이브가 공시한 바에 따르면 현재 네오웨이브의 웹젠 지분율은 6.33%. 김남주 사장은 6.27%입니다. 내년 3월 말까지 지분율을 8.01%까지 늘리겠다는 네오웨이브에 대항해 웹젠은 우호지분을 높이겠다는 입장입니다만, 올해 경영권 분쟁을 종료하고 유상증자, CB(전환사채) 및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네오웨이브도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을 내비치며 공격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즉, 네오웨이브는 웹젠을 상대로 적대적인 M&A를 선언한 셈이지요.

이번 M&A에 양사의 대립이 팽팽한 가운데, 네오웨이브의 사업영역이 온라인 게임과 무관하다는 점에서 '먹튀'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경계의 시선과 함께 반대로 전문 경영인 체제로 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 네오웨이브와 적대적 M&A에 놓이게 된 웹젠,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한 게임업체 사장은 "게임업체는 사람 장사다. 어차피 적대적 M&A를 해서 최대주주가 바뀐다고 해서 김남주 사장이나 핵심 개발 인력들이 손을 떼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한 가지 시사하는 바는 게임업계 CEO들이 불황 속에 게임 개발에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전문경영을 펼치지 못한 부분도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로서는 내년 3월 주총에서 양사의 표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올 4분기 경상흑자 전환이 예상되는데다 '뮤'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수백 명의 개발자가 꼬박 3~4년을 매진해온 MMOFPS(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헉슬리 상용화가 내년 1분기이기 때문에 시점도 상당히 애매합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간 웹젠의 경영성과가 좋지 않았고, 김남주 사장의 개인 지분이 경영권 방어에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게임사업의 특수성이나 김남주 사장의 조직 내 상징성, 네오웨이브와의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할 때 M&A가 득이 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적대적인 M&A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웹젠이라는 대기업의 앞날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이 됩니다.

내년 하반기 여름과 가을 초반에 출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되고 있는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의 홈페이지를 통해 테란의 새로운 유닛을 공개했습니다. 저가형 관측선 TF-620 유랑선이 바로 그것입니다.

TF-620 유랑선은 경생산 설비와 전방 관측소로서의 역할을 하나로 결합한 일꾼 유닛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변경 식민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유랑선은 거칠고 황량한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데 적합하게 제작된 견고한 공중 비행 차량 유닛으로, 유랑선보다 크기는 작지만 기능적으로 여러모로 닮은꼴인 SCV와 비교할 때 훨씬 더 전문적이고 발전한 형태의 공학 기계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 TF-620 유랑선이 등장하는 게임 스크린샷 모습입니다. 빨리 보고싶네요

이 유랑선은 평상시 식민지 최전선에서 해로운 토착 생명체나 자연재해의 위험을 감시하고 식민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은폐 상태이거나 땅속에 잠복 중인 적군까지 찾아내는 정밀한 감지기를 탑재하고 있고, 또한 후미에 탑재한 두 개의 나노 용접기를 이용해 여러 가지 반영구적인 소형 방어용 구조물을 건설함으로써 눈앞에 닥친 다양한 위협에 대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자동 포탑이라는 단순한 형태의 로봇 포대를 놓을 수 있어서 소규모 적군을 쫓아내는 데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유닛입니다.

아직 이 유랑선이 어떻게 게임에 적용될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공개된 스크린샷을 보면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비행 유닛인데요. 값싸고 낡은 과학선을 대처하는 대안이 된다는 이 유랑선이 어떤 역할을 할 지 주목됩니다.

블리자드가 개발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MMORPG WOW를 즐기는 게이머들이 게임덕분에 목숨을 건지는가 하면, 반면 범죄자가 되는 해프닝이 벌어져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사건이 벌어진 장소는 노르웨이의 한 숲속. 노르웨이의 인터넷 신문은 지난 10일 숲을 산책하다 거대한 순록과 마주친 어린 소년이 게임 WOW에서 나오는 기술을 사용해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올해 12살인 하스 졸겐 올센은 여동생과 함께 길을 걷다가 숲에서 대형 순록을 만나 자칫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칠 수 있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올센은 차분하게 WOW에서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죽은척하는 기술을 떠올렸고, 올센은 먼저 여동생을 도망가게 한 후 자신은 게임 속에서 했던 대로 죽은 척을 해서 화가 난 순록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 노르웨이 인터넷 신문이 보도한 내용입니다. 순록, 무서운 동물인가봐요?

반대로 WOW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친구의 생명을 위협한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습니다. 지난 21일 중국의 주간지 베이징뉴스는 평소 WOW를 광적으로 즐기던 17세의 한 고등학생이 친구에게 가솔린을 뿌리고 불을 붙여 큰 화상을 입혔다고 전했습니다. 친구와 다툼 끝에 범행을 저지른 이 남학생은 "WOW의 '화염법사'로 변신했다"고 주장해 WOW가 끔찍한 범죄를 일으키는데 일조(?)한 것이 확인되었죠. 실제 가해자가 게임 속에서 사용하는 캐릭터 역시 화염법사로 알려졌고 말이죠.

물론 이런 헤프닝 아닌 헤프닝은 해외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국내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정말 섬뜩할 만한 일이겠죠? 부디 국내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