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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주간 게임홀릭] 1월 네 번째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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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키퍼 |
등록일 : 2007-01-22 오전 11: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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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동안 주목받는 외산 게임들 덕분에 게임업계 전체가 고역을 치루고 있습니다. 던전&드래곤 온라인과 WOW의 확장팩인 불타는 성전이 많은 국내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 놓고 출시일을 늦추고, 제대로 된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공개를 그토록 바라던 유저들의 기대를 꺾어버리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튼, 이 이야기는 나중에 천천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요새 돈 때문에 여기저기서 난리죠? 그런데 한국의 모든 돈을 관장하고 있는 한국은행에서도 돈 때문에 요새 난리입니다. 바로 22일부터 새 1000원권과 10000원권이 발행되기 시작하는데요, 새 지폐의 일련번호가 앞자리에 있는 것이 많은 가치를 받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새 1000원짜리가 1만원으로도, 10만원으로도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이라도 먼저 돈을 받기 위해서 한국은행 앞에서 몇일 전부터 장사진을 치고 버티고 있다고 합니다. 이 추운 엄동설한에 새 돈이 공급되는 사흘 전부터 거리에 서서 말입니다.
사실 저도 그렇게 돈을 많이 벌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저희 집이 그렇게 부자는 아닙니다만 돈에 대한 욕심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새 돈이 발급되고 그 일련번호가 낮은 자리의 새 돈이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사흘, 나흘 전부터 밖에서 자리를 지키는 모습은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라고 하네요. 돈에 대한 백태(百態)라고 할 만한 일이겠습니다.
 △ 리메이크된 태권V, 추억 속으로~
또한 지난주에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중한 ‘추억’중 하나인 로봇 태권V가 리메이크되어 31년 만에 극장가를 찾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거대한 시장을 이루고 있는 국내 영화 시장에서 ‘구닥다리’인 태권V가 상영을 해 봤자 얼마나 많은 인기를 얻을까 싶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만, 18일 개봉한 현재 여러 예매 사이트들에서 계속해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구닥다리’에 ‘고물’일지도 모르는 태권V입니다만 그 옛날 우리들에게 꿈을 심어줬던 것 처럼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네요. 이번 성공으로 단순히 리메이크나 극장판 뿐만 아니라 TV판, 그리고 새 작품이 만들어지길 기원해 봅니다.
지난주에 이어서 D&D가 연이은 ‘서비스 파행’으로 많은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오픈베타 서비스를 한 지 2주가 지나고 있는데 여전히 접속불안은 해결되지 않고 있고, 유저들에게 ‘렉 없애는 법’을 공지하는 촌극은 유저들의 비웃음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계속된 서버 이상 문제로 로그인이나 로딩이 아예 되지 않아 게이머들의 항의가 폭주했습니다. 당초 오픈베타를 위해 퍼블리셔인 렛츠게임이 준비한 서버는 4대라고 밝혀졌는데, 평균적으로 서버 1대당 3~4천명의 유저가 접속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초반 유저들이 몰릴 것을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오픈베타를 감행한 서비스사의 안일한 대처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 지겹도록 보기 싫은 D&D의 로딩. 접속했다고 해도 이 난관을 버텨야 한다
그런데 이상한 발표가 나왔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서버 4대를 운영한다고 밝힌 렛츠게임이 이번 D&D의 동시접속자 수가 3만 5000명이라는 수치를 발표한 것이죠. 동시접속자 수 3만 명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많은 량의 서버가 지원되어야 합니다.
물론 렛츠게임이 ‘운영 서버 4대는 와전된 사실’이라는 말을 해도(지금에 와서 이런 말을 해 봤자 언론과 유저들의 눈총만 더 받겠지만) 엄연히 렛츠게임측이 발표한 수치가 말이 안 된다는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PC방 랭킹이죠. 게임리포트 등 각종 PC방 랭킹에서 D%D는 30~40위권을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PC방에서 많이 애용되는 게임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게임이 있다고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PC방에서 거의 접속을 하지 않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추산되는 수치는 동접 3만 5천인 말이 안 된다는 것이죠.
동시접속자 숫자 3만 명 이상은 대단한 기록입니다. 물론 리니지가 국내에서만 17만 동접을 치고 하는 것을 봐 온 우리에게는(물론 회사측이 발표한 주관적인 자료입니다만) ‘겨우 3만?’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만, 국내에서 타 게임들보다 인지도가 낮은 게임이었고 굉장히 빠른 속도로 오픈베타를 한 점, 그리고 유저들의 접속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환경에서 동시접속자 3만 명은 잠재적인 유저들이 3배 이상이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일단 시장의 평가와 유료화 전환 여부는 ‘성공적’이라고 판단해도 된다는 얘기입니다. 국내에서 하나의 게임을 가지고 서비스를 하는 회사에게는 아주 희망적인, 활발히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라고 볼 수 있죠.
 △ 현재 자유게시판에는 접속한 유저들이 자랑을 하고, 접속을 하지 못하는 유저들은
한탄을 하는 곳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저 위에 공지로 ‘렉줄이기’는 참 보기 안쓰럽네요
그런데 렛츠게임의 이 자료는 도저히 그렇게 생각이 되질 않습니다. 렛츠게임은 서비스 첫 번째 주말인 14일 저녁 총 접속자가 7만6000명이라고 밝혔는데요. 게시판에 서버문제로 인해 접속이 되지 않는다며 계속해서 문제를 항의해 온 유저들이 태반인데도 이런 ‘대단한’수치들을 발표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반응들이 많습니다. 한 게이머는 “서버문제로 거의 접속하지 못했는데 3만5000명이란 게이머가 동시 접속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고 초반 기세몰이를 위한 동접수 부풀이기란 고질적인 관행이 아닐까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렛츠게임 측은 이번 주말 서버를 4대 증설한다는 계획이라고 합니다. 대체 지금도 서버를 고작 4대 두고 게임을 서비스 할 생각을 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렇게 프로모션을 하고, 또 이 게임에 몰려 있는 유저들의 관심을 뻔히 보고 있었으면서 왜 서둘러서 오픈베타를 해야만 했을까요. 이후 이 게임의 서비스가 안정이 되고, 유저들의 접속이 수월하게 이루어지면 인기를 얻고 진짜로 3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겠습니다만, 대체 지금 다들 뻔히 알고 있는 것을 가지고 ‘뻥튀기’를 해서 무슨 이득을 보겠다고 하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아, 도합 8개의 서버면 3만 명 동접이 가능하니, 그 떄는 5만이라고 뻥튀기를 시키려나요? 다음 동접 발표가 궁금하군요.
D&D와 함께 2007년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되었던 WOW확장팩, 불타는 성전이 서비스 이틀을 앞두고 돌연 연기를 시켜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유저들의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당초 19일 국내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던 블리자드코리아는 영상물등급심사위원회의 등급심사일정에 따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블리자드 측은 지난 12일 불타는 성전의 등급심의를 신청했는데요. 영등위는 새로운 종족 2가지가 추가돼 기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 내용과 달라져 재등급을 받아야 한다며 심사일정을 조정했습니다. 영등위는 기존에 밀려있던 심사물을 심사한 뒤 불타는 성전의 차례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 유저들의 불만토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여러곳에서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저들에게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블리자드코리아는 “이전부터 WOW에 대한 영등위의 심사가 굉장히 늦었다. 영등위가 늦장 심사를 하기 때문에 원래 발표했던 일정이 늦어졌던 것이지, 일부로 늦춘 것이 아니다”라며 유저들에게 해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영등위는 “블리자드코리아가 심사를 신청했을 때는 너무 늦었다. 이미 100개가 넘는 영상물들이 불타는성전 앞에 쌓여 있었는데, 어떻게 WOW확장팩만 먼저 심사를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원칙을 지켰을 뿐”이라며 블리자드코리아측이 말하는 ‘잘못 떠넘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서비스가 시작되기도 전에 유저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WOW확장팩인 불타는 성전은 이후 서비스 일정을 다시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영등위가 심사가 끝난 뒤에 일정이 발표가 되겠죠. 그러나 지금 유저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은, ‘누구 책임이 맞을까’가 아니라 ‘쟤 책임이에요’라며 전형적인 한국식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는 양측의 입장인 것입니다.
게임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고 유기적인 사고, 진취적인 면을 받아야 하는 유저들이 정치판에서나 볼 수 있는 치열한 책임전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비싼 돈 줘서 외산 게임들 들여와 봤자 뭐하겠습니까?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책임전가도 하고 있는 ‘재미없는’광경. 부디 게임에 옮겨가지는 않을까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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