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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주간 게임홀릭] 2월 두 번째 주

작성자 :	등록일 : 2007-02-12 오전 11:33:01

비가 온 뒤 날씨가 많이 추워지는 듯 했습니다만, 다시 포근함을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아마 예년 평균 기온으로 날씨가 돌아가지는 않을 거라고 합니다. 겨울날씨답지 않게 따스한 것도, 그리고 비가 많이 오지 않는 것도 많은 문제가 되기는 합니다만 맑은 하늘에 따스한 햇볕을 받는 것도 그리 나쁜 기분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세상에 따스한 햇살과는 달리 1월, 2월은 우리가 사는 사회에 많은 잔혹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수용소에서 당국의 관리 소홀로 불이 나 많은 인명 피해를 내는 사건도 있었고, 어느 날 갑자기 꽃다운 처녀가 다시 목을 메 자살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탤런트 정다빈 양의 사망 소식은 정말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암울한 작금의 분위기를 대변해 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합니다.

공인들의 계속되는 죽음은 그 사람을 보고 희망과 즐거움을 얻었던 사람들이나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모두 가슴 아픈 일일 것입니다. 고 정다빈 양의 명복을 빌며, 겜툰 유저 여러분들에게 정말 즐겁고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 ‘돌아온 V', 연재중이니 꼭 보세요~!!

겜툰에 근무하는 사람답게 저도 만화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뭐 사실 만화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옛날 만화만 보고 공부는 안 한다고 타박을 하시던 부모님들도 사실은 만화를 굉장히 좋아하셨을 겁니다. 실제로 저는 어렸을 적 아버지와 함께 손을 잡고 만화방에 가서 함께 만화를 본 기억도 있지요. 어떤 소재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지, 기본적으로 만화를 싫어하시는 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얼마 전 한 포털에서 본, 'V(브이)'라는 만화는 참 많은 감회에 휩싸이는 것이었습니다. 로봇 태권V가 다시 각색되어 만들어 진 이 만화는, 세월이 지나고 회사원으로 살아가는 40대 후반의 태권V 파일럿 김훈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재중인데, 정말 특유의 감정이 다시 살아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제 막 시작하고 있으니, 한 번쯤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번 주, 게임업계의 대기업 중 하나인 넥슨이 대대적인 경품 이벤트를 하려다 빈축을 산 일이 있었습니다. 정말로 큰 이벤트였기 때문에 그만큼 사람들의 비난을 받은 것이죠.

넥슨은 지난 7일 신학기를 맞은 게이머들과 자사 온라인게임 사용자를 대상으로 휴대폰 10만대를 나눠주는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키로 했다가 SK텔레콤을 도와주는 불공정 행위라는 지적 때문에 계획을 전면 수정했습니다.

이 이벤트는 고객 사은 행사로 ‘휴대폰 10만 지원 캠페인’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하나의 이동통신사의 제품만을 제공하는 것이 법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다시 ‘신학기맞이 경품이벤트’로 바꿨습니다. 경품 숫자도 줄어들었고 기간도 1년에서 한 달로 줄어들었습니다. 그야말로 맨 처음 이벤트를 신청했던 유저들은 ‘바보’가 된거죠.

△ 준다는데 싫다는 사람 없기는 합니다만……

여기서 문제가 된 것이 SK텔레콤이 가입자 유치를 돕는 격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이번 행사 경품 휴대폰은 모두 SK텔레콤 전용 폰이었으며, 넥슨은 콜센터까지 두고 가입자 유치를 도울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이통 사업자로부터 염가 혹은 공짜 폰을 들여와 게이머들에게 생색을 내는 동시에 SK텔레콤 가입자 유치를 도와줌으로써 모바일게임 사업에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했던 것이죠. 물론 부정적인 시각이 많인 들어간 것이 사실입니다만, 넥슨인 모바일 게임 사업 역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추분히 추측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넥슨은 이번 사건이 "외부 업체와 합의되지 않는 내용과 숫자를 그대로 발표한 실무자들의 실수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원래는 계획했던 일상 경품 행사를 허위로 과장해서 진행하려했던 해당 팀의 욕심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라고 전해졌습니다. 이 말은 곧, 핸드폰 10만대는 애초부터 뿌릴 계획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원래 대규모 경품 이벤트를 하면 아무리 비싼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수령을 해 가라고 하면 쉽게 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해당 회사로부터 제품을 받았을 때 일부만 직접 수령해 가는 점에서 해당 부서가 1000명에게 나눠줄 물량을 10만 명이라고 ‘뻥튀기’를 해서 이벤트를 진행하려 했던 것입니다. 물론 이 때문에 타 이동통신사의 반발을 사게 된 것이고, SKT측은 황당해 하며 “우리는 10만대씩이나 뿌릴 계획이 없었다”라고 한 것이죠.

△ 현재, 핸드폰 이벤트는 넥슨 홈페이지에서 사라진 상태입니다

만약 해당 부서가 1000대를 나눠주는 경품 행사를 진행했을 경우는 공정거래법에 저촉될 만한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부풀리기 수법을 쓰려다 들통이 나는 상황이 연출된 것입니다. 넥슨은 이로 인해 대규모 상품 이벤트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제지가 들어가지 않았던 것에 대해 기업 이미지의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사은행사를 가장해서 소비자와 시장을 우롱한 이번 사건. 게임 대기업인 넥슨이 앞장서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올해 게임업계가 시작되기 전, 두 개의 게임이 국내 시장을 들썩거리게 만들었습니다. WOW확장팩인 불타는 성전과 던전&드래곤즈 온라인은 언제 서비스가 될지 밝혀지기도 전에 많은 여파를 내게 만들었습니다. 워낙 대단한 게임들이니 그에 맞춰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던 국내 게임들이 긴장을 한 것이죠. 한 게임사의 관계자는 “많은 게임사들이 2007년 초반 서비스가 예정되어 있는 게임들이 스케줄을 재조정 할 만큼 긴장들을 하고 있다”라며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 막상 나오니, 반응들이 별로긴 하네요……

하지만 막상 나온 이 게임들은 최소한 ‘지금까지는’이전 분위기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등장해서 졸속 서비스로 많은 유저들의 비난을 받았던 던전&드래곤즈 온라인의 경우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WOW확장팩인 불타는 성전은 의외입니다.

‘불타는 성전’역시 서비스 시작 전에 파열음을 내기는 했습니다. 사전 서비스 준비 소홀로 최근 공개 서비스 지연이라는 사태를 맞이했으며, 국내 모 편의점을 통해 유통한 패키지(와우 확장팩 클라이언트 DVD 키트)를 마치 등급 심의를 받은 15세 이용가 게임인양 사전 배포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또한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생겨난 것에 WOW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워낙 인기가 있었던 게임이었는지라 확장팩이 나오면 게임을 놓았던 유저들이 다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미 만렙을 찍은 유저들은 그 동안 등장한 많은 게임들로 이미 ‘말’을 바꿔 탄 경우들이 많은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WOW를 하다 모 MMORPG로 게임을 바꾼 한 유저는 “솔직히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확장팩만 바라보고 그 게임 계정 놔두는 게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좋은 장비와 캐릭터를 잘 키운 주위 사람들은 이미 이미 현거래로 다 팔아버리고 다른 게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들 게임의 활약은 관련 데이터 상에서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고 있습니다.

온라인게임 순위 사이트인 게임리포트의 월간 종합 순위에 따르면 던전&드래곤즈 온라인은 1월 평균 50위, 2월 1일부터 8일까지 평균 51위를 기록해 당초 기대와는 ‘완전히’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타는 성전 역시 지난 1월 평균 4위, 2월 1일부터 8일까지 평균 4위를 기록해 지난 2일 많은 기대 속에 진행된 공개 서비스가 아직까지는 그 파괴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 좋은 게임들이 서비스사의 운영이나 사전 준비 미숙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묻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등을 돌린 사람들에게 ‘이제는 달라졌어요’라며 하소연해 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외산 게임들이 잘 되어도 문제지만, 연속해서 실패하는 것도 큰 문제가 될 것입니다.